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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무성 신임 대표, 대등한 당청관계 만들라

임기 2년의 새누리당 새 대표에 김무성(63·부산 영도) 의원이 선출됐다. 김 신임 대표는 30대 때인 198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야당 시절 참모로 정치를 시작해 청와대 비서관, 내무부 차관을 거쳐 1996년부터 내리 5선에 성공한 뼛속부터 정치인이다. 국회 요직과 주요 당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대화와 협상이 몸에 배어 있고,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어제 열린 전당대회는 이른바 ‘친박의 좌장’이라는 서청원 의원과 ‘비박의 대표’라는 김 신임 대표의 치열한 경쟁으로 혼탁 선거의 우려와 함께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찼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냈지만 박 대통령 취임 뒤 집권세력을 이끌어 왔던 친박 핵심에서 밀려났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와 서청원 의원 측은 네거티브 선전전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세력 동원에 줄세우기도 모자라 차기 대권후보 논쟁까지 벌였다. 21세기 집권당의 바람직한 경선과는 거리가 먼 구태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는 우선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찢기고 상처 입은 새누리당의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 민심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날 선출된 5명의 당 지도부에 2위를 한 서청원 의원 말고 홍문종 의원 같은 다른 친박 핵심의 진출은 실패했다. 3위와 4위를 각각 김태호·이인제 의원이 차지했다. 당원과 여론이 능력의 한계를 보인 채 위기를 맞고 있는 집권세력의 방향타를 더 이상 친박한테 맡길 수 없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래 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보여준 서투른 수습 능력과 소통의 난맥, 거듭된 인사 실패는 집권세력의 위기를 넘어서 국가의 위기감마저 자아내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을 청와대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당을 지시하고 인사와 공천에 개입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정곡을 찌르는 인식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정권을 창출한 책임 있는 주체이면서도 중요한 문제만 생기면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거나 대통령 뒤에 숨는 무기력증을 보여 왔다.



 김 대표의 새 지도부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청와대의 일방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당청 간에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 당 대표 간 정례회동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집권당은 대야 관계에서 유연함과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집권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야당도 새누리당을 건너 뛰어 대통령과 직접 상대하려는 완고한 자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이런 선순환이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 국가혁신 작업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김 대표는 우파보수정권의 재창출을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우파가 타락해 부패·기득권·웰빙 정당이 됐다는 뼈아픈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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