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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는 없다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많다. 계곡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물기 있는 수영장 바닥에 미끄러지면서다. 이때는 냉찜질로 ‘발목의 붓기를 최소화하고’ 부목으로 고정한 뒤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압박붕대 등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하나 연골 손상이 있다면 수술이 필요해서다.



 발목 부상과 관련해 ‘접지르다’ ‘붓기’ 등 잘못된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는 뜻의 동사는 ‘접질리다’이다. ‘접지르다’란 동사는 없으므로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는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로 고쳐야 한다. ‘접지르다’를 활용한 ‘접지르고·접지르지·접지른’도 마찬가지다. 기본형이 ‘접질리다’이므로 ‘접질리고·접질리지·접질린’으로 활용해야 한다. ‘접질리다’를 과거형으로 쓸 때도 오류를 범하기 쉽다. “발목 염좌는 발바닥을 안쪽으로 접질렀을 때 발목 바깥 인대가 손상돼 통증 및 부종이 생기는 질환이다”와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어간 ‘접질리-’에 어미 ‘-었-’과 ‘-을’이 붙은 꼴이므로 ‘접질렸을 때’라고 해야 한다.



 부종으로 인해 부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도 ‘부기(浮氣)’라고 써야 바르다. ‘발목의 붓기를 최소화하고’는 잘못된 표현이다. ‘발목의 부기를 최소화하고’로 고쳐야 한다. ‘붓기’는 동사 ‘붓다’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인 ‘-기’를 붙여 명사 구실을 하게 한 것이다. ‘부기’는 상태를 나타내지만 ‘붓기’는 동작을 나타낸다. “모기에게 물린 부위가 붓기 시작했다”의 경우 부어오르는 동작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붓기’로, “발등의 부기가 가라앉았다”의 경우 부어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부기’로 사용하는 게 옳다.



 발목 염좌가 생겼을 경우 한의원에 가면 침과 뜸 외에 ‘부항’을 뜨기도 하는데, 이를 ‘부황’이라고 잘못 쓰는 이가 종종 있다. 부항단지에 불을 넣어 공기를 희박하게 만든 다음 부스럼 자리에 붙여 부스럼의 고름이나 독혈을 빨아내는 일을 이르는 말은 ‘부항(附缸)’이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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