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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매일같이 '날짜 그림' 은둔의 일본 작가

2012년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 전시된 온 가와라의 작품 ‘오늘’ 시리즈. 그는 생전에 단 한 번도 공개 인터뷰나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은둔의 작가였다. [사진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4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던 ‘날짜 그림’이 완성됐다. 개념미술의 거장 온 가와라가 별세했다. 81세.

개념미술 거장, 온 가와라 별세



 일본 출신의 온 가와라는 뉴욕 정착 후인 1966년 1월 4일 캔버스에 ‘JAN. 4. 1966’이라고 그리고는 뒷면에 그날의 신문을 첨부했다. 단색조의 배경 위에 그날의 날짜를 기록한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자신의 죽음과 더불어 완성될 연작으로 기획됐다.



작가는 “하루에 세 개까지 그릴 수 있는데, 작품이 해당 날짜의 자정까지 완성되지 않으면 그 그림을 파기해 버린다”는 원칙도 세웠다. 매일 자신이 이동한 경로를 지도 위에 기록한 ‘나는 갔다(I Went)’, 매일 아침 일어난 시각과 함께 ‘나는 아직 살아있다(I Am Still Alive)’라는 메시지를 고무인으로 찍어 지인들에게 전보를 친 ‘나는 …시에 일어났다(I Got Up At)’ 등의 작업 또한 이와 비슷한 자전적 기록이다.



 시작했을 때는 기행으로 치부됐을지도 모를 이 작업은 작가가 40년 이상 진득하게 매달리고, 작업과 함께 늙어가면서 빛을 발했다. 온 가와라는 수련하듯 자신의 일상을 작품으로 치환하며, 시간 앞에 유한할 수밖에 없는 숙명과 마주했다.



그리하여 그의 죽음은 곧 작업의 완성이 됐다. 자신에 대한 어떠한 이력이나 인터뷰, 사진을 허락하지 않은 이 은둔의 작가는 심지어 나이조차 태어난 날로부터 지나간 날을 총합한 숫자로 표기해 왔다.



그의 죽음은 소속 화랑인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애도를 표하며 온 가와라의 죽음을 알립니다”라는 한 줄짜리 메시지를 게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내년 2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서 회고전 ‘침묵(Silence)’을 준비 중이었다. 파리 퐁피두 센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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