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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은 대박" 김정태 승부수 통할까





"미래 성장기반 확보, 1조 시너지"
하나금융 내년 1월까지 조기 추진
외환노조원 3000명 저지 결의대회
"수익성 악화는 지주사 경영 실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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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대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2일 그룹 전체 임원 135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이날 두 은행의 임원들은 ‘조기 통합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달초 김 회장이 처음 통합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든 뒤 경영진이 일사불란하게 가세하며 통합을 굳히려는 양상이다. 속도를 높여 내년 1월까지 통합을 이루겠다는 게 하나금융 내부의 목표다. 하지만 ‘대박’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이처럼 서두르는 건 은행에 닥친 위기를 헤쳐갈 활로가 통합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성장·저금리에 은행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011년 1조2070억원이던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655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622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추락한 상태다.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기대했던 시너지도 ‘투 뱅크’ 에선 두드러지지 않았다. 당장 덩치에서 국민·신한·우리은행에 밀린다. 김 회장은 “조기 통합은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측은 두 은행이 합칠 때 비용이 줄고, 수익이 늘어 챙길 수 있는 이익을 연간 3121억원(세전)으로 추산했다. 한해 정보기술(IT) 분야에 이중 투자 되는 비용이 799억원, 중복되는 점포와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도 612억원이다. 또 신용카드 회원모집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674억원이 줄고, 외환은행의 예금을 활용하면 외화채권을 발행을 줄일 수 있어 607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자산가 대상 영업(PB)·외국환 이라는 두 은행의 강점이 결합되고 취약한 카드 영업이 활성화돼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수익이 429억원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통합 시기를 3년 앞당기면 1조원 가량의‘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몸집이 커지면 ‘규모의 경제’의 효과도 쏠쏠할 것이란 기대다. 통합이 되면 하나·외환은행은 총여신 규모에서 선두인 국민은행(200조원)을 따라잡고, 점포 수도 3위(975개)로 뛰어오르게 된다.



 문제는 노조의 벽이다. 임원들의 결의문이 채택된 날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 조합원 3000여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독립경영 침해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측은 통합 추진은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맺은 ‘2·17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의 명칭과 법인을 5년간 유지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새로운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통합은 빨라도 2017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한 셈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운 수익성 악화는 지주의 경영실패 탓”이라며 “직원들은 합병의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한발짝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가 되면 정부 입장에선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어느 일방의 의지로만 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하나금융측이 외환은행의 일반 직원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은 통합될 경우 조직이 큰 하나은행에 흡수되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고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를 설득할 복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민근·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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