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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세상에 이런 그룹이…아빠 준형, 엄마 계상·데니, 장남 호영, 막내 태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다섯명이 각자의 길을 열심히 살다, 일을 하다가 다시 만나게 돼서 진짜 행복해요. 이전까지 저는 god로 데뷔하기 전에 일산 숙소에서 어렵게 연습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근데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이 행복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어요."(데니 안)

1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1세대 아이돌 그룹 '지오디(god)' 멤버들은 들뜸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언 콘서트'를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연 기자회견내내 설레했다. 검정 수트를 차려 입고 등장한 다섯 멤버들은 어느덧 평균 나이가 36.8세가 됐지만, 마냥 좋던 20대 시절처럼 모두 밝은 웃음을 지었다.

앞서 8일 발표한 정규 8집 '챕터 8'의 타이틀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는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휩쓰며 주목 받았다. 몇만장 팔기도 힘든 상황에서 선주문만 10만장을 기록했다. 콘서트 티켓 2만8000장은 3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god의 새 앨범은 2005년 10월 4인 체제로 발표한 정규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9년 만이다. 2006년 활동을 중단한 후 8년 만이다. 배우 활동을 위해 2002년 정규 5집 '챕터 5' 후 팀을 탈퇴했다가 이번에 합류한 윤계상 등 다섯 원년 멤버가 무대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인기에 힘 입어 예정에 없던 TV 가요프로그램 출연도 검토 중이다.

손호영(34)은 "시간이 오래 지났다기보다 엊그저께 살짝 안 봤다 다시 본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면서 "매일매일 몸은 힘들지만 정말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너무 행복하면 갑자기 없어질 것 같고 그렇잖아요. 너무 행복하면서 불안한, 마음. 이런 행복이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해요."

미국에 머물러 활동 소식이 가장 뜸했던 멤버인 박준형(45)은 "허리부상을 입어 2년가량 재활 치료를 받았는데 팬들이 동생들을 지켜주고 호응해줘 감사하다"며 싱글벙글했다. "오래만에 TV에 나오니 신기해요. 솔직히 떨려요"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오랜만에 팀이 뭉치는데 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손호영은 "유일한 문제는 체력"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김태우(31) 역시 "예전에 준형 형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며 웃었다. 어느덧 40대 중반으로 접어든 박준형은 "뇌가 마음을 계속 죽여요. 마음을 믿고, 뇌가 내비게이션처럼 조절하도록 하면 항상 어리게 설 수 있다"면서 "그레서 머리가 힘들지 몸은 힘들자 않아요. 체력은 어릴 때와 똑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솔로로 나섰던 메인 보컬 김태우는 "호영 형과 제게는 공연과 앨범이 익숙한데 나머지 세 형은 오랜만에 나섰다"면서 "그럼에도 연습이 너무 즐거웠다"고 신나했다. 데니안(36)은 "숙소 생활을 하지 않은 것을 빼고는 예전과 다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걱정은 있었다. 과거처럼 팬들이 사랑해줄까, 의문이 들었다. 데니안은 "음원 나오기 전에 매일 잠들기 전에 걱정을 했다"면서 "그런데 음원을 많이 사랑해주고, 공연 티켓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니 실감이 난다"며 안심했다.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된 결정저인 계기에 대해 김태우는 "멤버들도 팬들과 같이 그때의 상황, 음악, 기억들을 추억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올해가 또 데뷔 15주년이라는 것이 계기가 됐다"고 알렸다. "마음과 (멤버별로 다른) 소속사 의견들이 맞춰진 시점이 자연스럽게 지금이 됐어요. 멤버들 중 한명이라도 마음, 상황적으로 불편한 것이 있으면 뭉치지 말자고 했죠. 100% 맞아 떨어진 게 지금이에요."

god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장식한 아이돌그룹들과 궤를 달리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실력을 무기로 내세우지 않았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고 노래한 데뷔곡 '어머님께'에서 보듯 친근함,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 '친근한 오빠'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어 국민그룹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챕터8'에서 역시 같은 노선이라 친숙하다. 공개 직후 음원사이트 10곳의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한 타이틀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남의 편 같은 남편과 가슴에 식어가는 아내 바늘 같이 예민한 아들 아주 삐딱한 우리 막내 딸" 등 보통사람의 일상을 옮긴 노랫말로 앨범을 채우는 아이돌은 흔치 않다.

김태우는 "많은 연령층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게 된 이유가 우리네 삶 자체가 녹아서일 것"이라면서 "멤버들 나이차가 최대 12년이고 위계질서가 생기면서, 각자 아빠와 엄마, 아들 역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전했다. "준형 아빠, 계상·데니안 엄마, 첫째 아들 호영, 막내 아들 저. 이 부분이 다 녹아들어서 사람이 느끼는 1차적인 감정들을 노래할 수 있게 된 거죠. 멋있게 보여야지, 예쁘게 보여야지보다 원초적으로 느낌이 살아있어서 다른 그룹이 흉내낼 수 없는 god만의 특징이 생긴 것 같아요."

손호영은 "저희가 항상 모여 있을 때마다 이야기해요. '우리는 만들어진 어떤 작품이 아니다', 다섯 명이 같이 있을 때 형제처럼 느껴져요. 그런 모습이 잘 묶여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데니안 역시 완벽한 퍼포먼스와 가창을 자랑하는 한류 아이돌 후배 그룹에 대해 "저희 노래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노래죠. 그래서 공연에서도 노래 자체가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죠"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이 '추억팔이'는 아니다. 잠시 팀을 떠나 있었던 윤계상은 "그런 걸로 뭉친 것이 진짜 아니다"면서 "2년 동안 이야기한 것, 조율한 것이 다 녹아 있어요. 헤어짐이 다시 있을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죠. 개인 일도 하면서 god로 뭉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손호영은 이날 오전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복용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말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손호영의 매니지먼트사 MMO 엔터테인먼트는 "손호영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로 인해 추가 복용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더 이상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았으며, 이는 최근 받은 약물 검사에서도 명확히 판명됐다"고 해명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 뒤 현재 담담히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호영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이 되고 있다.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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