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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그랬지, 12년전에도 god는 어른스런 아이돌이었다…'우리가 사는 이야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god'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장식한 아이돌그룹들과 궤를 달리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실력을 무기로 내세우지 않았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고 노래한 데뷔곡 '어머님께'에서 보듯 친근함,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 '친근한 오빠'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어 국민그룹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12년 만에 5명 '완전체'로 컴백한 지금도 같은 노선이다. 8일 0시 온라인에 공개한 정규 8집 '챕터8', 그리고 이를 노래하는 god는 여전히 친숙하다.

공개 직후 음원사이트 10곳의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한 타이틀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남의 편 같은 남편과 가슴에 식어가는 아내 바늘 같이 예민한 아들 아주 삐딱한 우리 막내 딸" 등 보통사람의 일상을 옮긴 노랫말로 앨범을 채우는 아이돌은 흔치 않다.

감성적인 일렉트릭 피아노를 주축으로 스트링, 오르간, 드럼 그루브가 어우러진 멜로디는 정겹다. 멤버 김태우의 가요기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 메건리가 피처링했다.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는 "늘 곁에 있어 가족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게 되는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냈다"면서 "god 특유의 따스함으로 세대를 뛰어 넘은 사랑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어른이 돼 지난날을 담담하게 회상하는 '보통날', 가수 아이유가 피처링한 곡으로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고 노래하는 '노랠 불러줘요', 동명의 동화를 모티브로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미운 오리 새끼' 등은 god표 감성화법의 '착한 노래'다.

역시 god표 미디엄 템포 곡으로, 3집 후속곡 '촛불하나'의 스핀오프이자 god의 팬송인 '하늘색 풍선'의 연장선상 느낌을 풍기는 '하늘색 약속'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변치 않은 무엇을 상징한다.

god의 2집 '챕터 2' 수록곡 '프라이데이 나이트'의 2014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클럽풍 트랙 '새터데이 나이트'마저, 중년이 겪는 삶의 고단함을 녹여낸 뮤직비디오로 '아이돌답지 않은' 면모를 뽐낸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그룹 '신화'가 '신화방송' 등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도 무대 위에서는 아이돌스러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god가 추구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god가 데뷔한 1999년 네 살이었던 메건리는 '챕터8'의 다섯 번째 트랙 '아저씨와 메건리'에서 멤버들에게 자신들의 히트곡 '거짓말'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메건리는 한류그룹 '빅뱅'의 '거짓말'을 부른다.

이런 세대 차이에도 '챕터8'의 수록곡들은 젊은층이 주도 하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차트에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편안한 음악, 세대를 뛰어넘어 감성을 자극하는 공감대"를 이끈 것이다.

물론 멜로디와 곡의 분위기는 god의 과거를 답습한다. 하지만 사운드는 낡지 않았다. 김태우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곡팀 '이단옆차기' 덕분이다. 최근 그룹 '걸스데이'와 '에이핑크', 전효성, 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 등의 히트곡을 양산한 이단옆차기는 팀 색깔이 분명하지 않은 점이 장점인 팀이다. 트렌드에 맞는 대중음악으로 유행 기호를 잘 짚거나 따른다. 이 덕분에 god 앨범은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최신 경향을 따르는 묘를 발휘했다.

크게 새롭지는 않아도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신선도는 유효하다.

god의 새 앨범은 2005년 10월 4인 체제로 발표한 정규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9년 만이다. 2006년 활동을 중단한 후 8년 만이다. 배우 활동을 위해 2002년 정규 5집 '챕터 5' 후 팀을 탈퇴했다가 이번에 합류한 윤계상 등 다섯 원년 멤버가 무대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인기에 힘 입어 예정에 없던 TV 가요프로그램 출연도 검토 중이다.

god는 이와 함께 12~13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언 콘서트'를 펼친다. 8월 2~3일 광주, 같은 달 15~16일 부산, 23~24일 대구, 30~31일 대전 등지를 돈다.

god표 감성화법, 세대공감 ★★★★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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