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 마피아가 벼르는 수니가 … 살해 위협 수천 건

미국 뉴욕타임스는 ‘독일은 70골을 넣고, 브라질은 1골을 넣은 것 같았다’고 경기를 평했다. 후반전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오른쪽 아래)가 안드레 쉬를레에게 골을 허용한 뒤 골라인 뒤쪽에 드러누웠다. 그는 경기 후 “정전된 것처럼 앞이 캄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루오리존치 AP=뉴시스]


1-7. 뜨거운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얼음처럼 냉정한 독일 축구에 완패당하고 패닉에 빠졌다. 브라질은 9일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독일과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전반 16분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에게 첫 골을 내준 뒤, 23분부터 6분간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2골)·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에게 4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한 지 30분이 되기도 전에 0-5가 됐다. 브라질은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주축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가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고 해도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다. 브라질은 후반에 안드레 쉬를레(24·첼시)에게 두 골을 더 내주며 0-7까지 끌려가다가 종료 직전 오스카르(23·첼시)의 만회골로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삼바축구 1-7 참패 후폭풍 … 브라질 94년 만에 최다골차 패
두려운 수니가, SNS로 브라질 응원 … 콜롬비아, 이탈리아에 보호 요청
일부 약탈행위 버스 20대 불타
1만9237배 배당 … 17명이 당첨



브라질 참패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1 한쪽으로 기울어진 경기장에는 ‘독일전에 임하는 브라질의 플랜B’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2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인 예수상에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환호하는 모습을 합성했다. 3 독일 국기가 브라질 국기를 삼키는 사진도 돌고 있다.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대회 브라질 축구팬의 구호는 ‘리벤지 1950’이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아픔을 씻고 정상을 밟겠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원래 흰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때 패배의 아픔이 너무 커 유니폼 색깔까지 바꿨다. 그런데 64년 만에 유치한 월드컵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어게인 1950’이 된 셈이다. 브라질 축구가 한 경기에서 7골을 허용한 건 1934년 유고슬라비아와 평가전에서 4-8로 패한 뒤 80년 만이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최다 점수 패배이며, 42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행진도 끝났다. 1920년 우루과이에 0-6으로 패한 뒤 브라질이 당한 최다골차 패배다.



 브라질 선수는 ‘힘내라 네이마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나왔다. 국가 연주 땐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감정이 고양된 브라질 수비는 독일의 기계처럼 정확한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독일에 전반부터 잇따라 점수를 허용하자 나이 어린 브라질 축구팬은 눈물을 흘렸다. 전반이 끝나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팬도 적지 않았다. 후반에 독일이 추가골을 넣자 브라질 팬들은 독일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자국 대표팀에 야유를 보냈다.



 루이스 스콜라리(66) 브라질 감독은 경기 후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독일이 너무 강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은 충격적인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시우바를 대신해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다비드 루이스(27·파리생제르맹)는 “정말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벨루오리존치의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 팬들이 충돌해 12명이 다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팬페스트(길거리응원) 현장에서는 일부 팬들이 기물을 파손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한 여성팬은 충격적인 결과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파울루에서는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고, 곳곳에서 상점 약탈행위가 벌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지우마 호세프(68)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제나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브라질이여, 박차고 일어나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브라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했다.



 네이마르 부상을 야기한 콜롬비아 수비수 카밀로 수니가(28·나폴리)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는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외관계부가 이탈리아 밀라노 콜롬비아 영사관을 통해 경기 후 살해 위협을 받아온 수니가에 대한 보호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는 수니가의 소속팀 연고지다. 네이마르 부상 후 트위터엔 수니가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가 공개됐다. 그와 가족을 죽이겠다는 위협도 수천 건이다. 스페인 일간지 ABC는 수니가의 어린 딸을 향한 욕과 위협도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브라질 정치인 루이사 엘레나 스테른이 “수니가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와 같은 운명을 맞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남기면서 브라질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에스코바르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뒤 한 팬의 총격에 살해당한 콜롬비아 축구 선수다. 인터넷에선 조직원 수만 명을 거느린 브라질 최대 범죄 조직 PCC가 “수니가는 브라질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수니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시여, 저를 보호하소서’라는 글을 남겼으며 브라질이 0-5로 뒤지자 ‘아직 추격할 수 있다’는 응원메시지를 올렸다. 그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 베팅에서는 예상 밖의 고배당이 나왔다. 국내 스포츠토토에서는 독일이 5득점 이상 하고, 브라질이 1점을 한다고 베팅해 17명이 적중했다. 배당률은 무려 1만9237배였다. 적중자 중 한 명은 3000원을 베팅해 5771만1000원을 받게 됐다.



벨루오리존치=김민규·김지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