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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한숨 쉴 때, 인도는 웃었다

‘코리아 리치 투게더’. 올 상반기 수익률과 외형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다. 수익률은 8.64%. 6개월간 코스피 지수(-0.45%)가 뒷걸음질 친 상황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그 덕에 펀드 환매가 빗발치는 가운데서도 이 운용사로는 2350억원의 투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2014년 상반기 펀드 평가
코스피 부진 수익률 -0.3%, 가치주·배당주 투자만 선방
친기업 '모디노믹스' 효과
인도 펀드 21.18%↑ 대박
미국·유럽 수익률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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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 이름만 봐선 얼핏 외환위기 직후 돌풍을 일으킨 ‘바이 코리아’ 펀드가 연상된다. 하지만 이 펀드는 증시의 대세 상승을 기대하는 펀드가 아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오히려 ‘지수 상승의 기대를 접은 펀드’라고 지칭했다. 지수가 오르려면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성장을 지속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기업가 정신은 점점 약해지고 규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으니 투자도 부진하다”면서 “3년째 상장사들의 이익이 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익률이 선전하는 비결은 역설적으로 증시의 박스권 탈출의 기대를 접은 데 있다. 대신 두 가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다른 길을 찾았다. 하나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내 기업이다. 성장동력을 국내가 아닌 거대한 중국의 소비시장에서 찾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선주다.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다. 기업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은 차곡차곡 쌓인다. 강 회장은 “투자를 안 할 거면 배당이라도 하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오르고, 우선주의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그의 판단은 적중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상반기 펀드 성과를 평가한 결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3%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0.45%)의 부진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1900~2050의 좁은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는 건 벌써 3년째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7.16%다.



 그나마 선전하는 건 틈새 전략을 노리는 펀드들이다. 중소형 성장주, 저평가된 가치주, 배당주에 투자하는 테마 펀드들이 대표적이다. 상반기 중·소형주 펀드는 7.35%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7.41% 오른 덕이다. 우선주를 많이 담고 있는 배당주 펀드(5.01%)의 성적도 좋았다. 국내 주식형 수익률 1, 2위도 신영자산운용의 ‘밸류우선주’(18.6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가치주포커스’(18.32%)가 차지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게 근래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서 “당분간은 보수적인 가치주 펀드들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해외 펀드도 평균 수익률 -1.06%로 부진했다. 하지만 ‘대박 펀드’는 있었다. 평균 수익률이 21.18%인 인도 펀드가 대표적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아 인프라섹터’의 수익률은 무려 42.5%에 달했다. 인도 증시가 상반기에 20% 급등한 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약한 5개국’(Fragile 5)이란 낙인이 찍혀 비틀대던 인도 증시는 이제는 과열을 걱정할 정도가 됐다. 극적인 반전을 이끈 건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가 주도하는 경제정책인 이른바 ‘모디노믹스(Modinomics)’에 대한 기대다. 친(親)기업,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이 그 핵심이다. 지난해 일본 증시를 51% 끌어올린 ‘아베노믹스’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일본 펀드(-4.91%)는 상반기에 주춤했지만 최근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정책이 공개되며 수익률이 반등하는 추세다. 부진을 거듭했던 중국 펀드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정부의 부양책도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다. 중앙은행들이 경기 활성화의 전면에 나선 미국(6.12%)·유럽(3.88%) 펀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2조9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2012년 6조4000억원, 지난해 7조3000억원에 이어 대규모 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당장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박스권 탈출을 노리던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거나 ‘노믹스’로 대변되는 선명한 정책으로 회복의 기대를 살린 나라의 증시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 한국 증시가 전 세계적인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지 여부도 결국 새로 출범하는 경제팀이 시장에 경기 개선의 확신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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