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울고있는 브라질 … 콜롬비아 수니가는 떨고있다

1-7.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야구 스코어 같은 점수로 독일에 패하는 치욕을 당했다. 뜨거운 축구의 나라는 얼음처럼 냉정한 독일 축구에 완패당하고 패닉에 빠졌다.



브라질 94년 만에 최다골차 패

마피아가 보복 예고한 수니가

콜림비아에선 신변보호 요청

일부 약탈행위 버스 20대 불타

스포츠토토선 1만9327배 배당

 브라질은 9일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독일과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전반 16분 뮐러에게 첫 골을 내준 뒤, 23분부터 6분간 토티 크로스·케디라 등에게 4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한 지 30분이 되기도 전에 0-5가 됐다.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지고, 주축 수비수 치아구 실바가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고 해도, 도저히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브라질은 후반에 쉬를레에게 두 골을 더 내주며 0-7까지 끌려가다가 종료 직전 오스카의 만회골로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이번 대회 브라질 축구팬의 구호는 ‘리벤지 1950’이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아픔을 씻고 정상을 밟겠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원래 흰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때 패배의 아픔이 너무 커 유니폼 색깔까지 바꿨다. 그런데 64년 만에 유치한 월드컵에서 또다시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 ‘어게인 1950’이 된 셈이다. 브라질 축구가 한 경기에서 7골을 허용한 건 1934년 유고슬라비아와 평가전에서 4-8로 패한 뒤 80년 만이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최다 점수 패배이며, 42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행진도 끝났다. 1920년 우루과이에 0-6으로 패한 뒤 브라질이 당한 최다골차 패배다.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 ‘네이마르와 함께 뛴다’는 문구를 새기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국가 연주 땐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감정이 고양된 브라질 수비는 독일의 기계처럼 정확한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독일에 전반부터 잇따라 점수를 허용하자 나이 어린 브라질 축구팬은 눈물을 흘렸다. 아예 아이의 눈을 가리는 팬도 눈에 띄었다. 전반이 끝나자 관중이 대거 빠져나갔다. 후반 독일이 추가골을 넣자 팬들은 독일 대표팀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고, 브라질 대표팀에 야유를 보냈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경기 후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독일이 너무 강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은 충격적인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티아구 실바(30·파리 생제르망)를 대신해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다비드 루이스(27·파리 생제르맹)는 “브라질 국민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지만 불운하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7골을 허용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퀸즈파크레인저스)도 “모든 선수가 순간 블랙아웃처럼 눈앞이 깜깜했다. 선수들이 사과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대승을 거둔 요아힘 뢰브(54) 독일대표팀 감독은 “2006년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졌다. 스콜라리 감독과 브라질 국민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경기 결과에 실망한 벨루오리존치의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12명이 다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팬페스트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팬들이 기물을 파손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한 여성팬은 충격적인 결과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파울루에서는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고, 곳곳에서 상점 약탈행위가 벌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지우마 호세프(68)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제나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브라질이여, 박차고 일어나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브라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했다.



 네이마르의 부상을 야기한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29·나폴리)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니가는 지난 5일 8강전에서 후반 43분 무릎으로 네이마르를 찍어 척추 골절상을 입혔다. 이에 브라질 마피아 최대조직 코만도PCC는 성명을 통해 “용서되지 않는 만행이다. 매우 분노를 느낀다”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콜롬비아 정부는 수니가가 활약 중인 이탈리아 외교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스포츠 베팅에서는 예상 밖의 고배당이 나왔다. 국내 스포츠토토에서는 독일이 5득점 이상 하고, 브라질이 1점을 한다고 베팅해 17명이 적중했다. 배당률은 무려 1만9327배였다. 3000원을 베팅해 한 사람은 5771만1000원을 받게 됐다.



벨루오리존치=김민규·김지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