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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마·드: 농부 마음 드림] ⑧ 좋은 조청으로 만든 '의령조청한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도움을 받아 전국에서 착한 생산자들의 특산물을 발굴해 연재한다. 특산물 하나 하나에 얽혀있는 역사적 기록과 사연들, 그리고 그걸 생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과(韓果)는 우리의 전통 과자를 일컫는 말이다.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건 삼국유사 김유신전이다. 여성으로 변신한 호국신들이 김유신에게 과자를 줬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한과(韓菓)는 풀초자 아래 과일과(果)자를 붙인 것이어서 말린 과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세기 이후 중국 당나라에서 조리용 철냄비가 사용되면서 튀긴 음식이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때 만들어진 당나라 과자가 삼국과 일본에 전해지면서 각국 고유의 과자가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찹쌀가루로 만든 유밀과가 유명했다. 연등회, 팔관회 등 국가 행사 때마다 사용됐다. 당시 원나라에서도 고려병(高麗餠)이라 불리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한과는 7~8세기 무렵 등장해 1천년 이상 한반도에서 나름의 조리법을 이어가며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경남 의령군에는 전통식품 명인이 만드는 ‘의령조청한과’가 있다. 의령은 남동쪽에 낙동강과 남강이 흐르고, 북서쪽으론 태백산맥의 지맥인 동산산맥에서 뻗어 내린 수십 개의 산들이 둘러싼 지역이다.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에 있는 의령조청한과 김현의(59세)명인의 집은 270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 표고나무 세 그루 옆에 있다. 수십가지 야생화가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공원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멀리 자굴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야생화들 꽃 향기 흩날리고, 온갖 나비와 벌들이 붕붕대며 날라 다니는 등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런 곳에서라면 흙으로 뭘 빚어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 한과가 전통식품 명인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조청 때문이다. 조청(造淸)은 사람이 만든 꿀, 묽게 고아서 굳어지지 않는 엿을 말한다. 조선시대 임금님들은 일어나자마자 조청을 한 숟가락씩 떠먹었다고 한다. 그만큼 몸에 좋은데 한과의 중요한 재료다.



“조청은 당도가 낮아 맛있지만 많이 달지 않고, 물엿과 달리 듬뿍 떠먹어도 치아 사이에 끼지 않아요. 혈당에 변화를 주지 않고, 집중력을 강화시켜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음식입니다.” 김 명인의 말이다.



김 명인은 원래 의령군청 복지계장이었다. 17년이나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남편과 함께 시아버지가 하던 조청 만드는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한 개에 500리터짜리 당화조 5개에다 쌀을 삭혀서 조청을 만들었다. 맛있고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조청은 잘 팔렸다. 어느 날 손님 하나가 “조청이 이렇게 좋은데 이걸로 한과를 만들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 명인은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한과 만들던 걸 떠올렸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곳에 있는 한과 공장들을 방문해 제조 과정을 확인했다. “우리 정도로 질 좋은 조청과 찹쌀, 쌀 등이 있으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1995년 김 명인이 만든 한과가 처음 선을 보였다. 처음부터 대박이 났다. 물엿을 사용해 너무 달거나 끈적끈적했던 한과에 질린 소비자들은 좀 심심한 것 같으면서도 일단 맛을 보면 자꾸 손이 가는 ‘김현의 한과’에 환호했다. “당시에는 포장도 엉터리였어요. 하지만 유기농 재료와 진짜 조청을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맛이 다르니까 입소문이 퍼져서 주로 YWCA같은 주부들이 많은 단체에서 대량 구매를 해 주더군요. “김씨의 한과는 99년엔 서울 H백화점 등에 납품을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김현의 한과’는 요즘은 백화점에서 살 수 없다. 단골 고객들이 생겨나 사업 유지가 가능해 진 뒤 대량 납품은 중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을 향한 한과의 꿈



김 명인은 전남 광양에 있는 청매실농원 홍쌍리 명인과 함께 전통음식을 통한 건강회복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거기엔 개인적 경험도 크게 한 몫 했다. “제가 아들이 둘 있는데 고질적인 비염과 편도선,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했어요. 광양의 홍 명인님과 함께 부산에 가서 자연음식 강의를 몇 주간 듣고 아이들에게 된장찌개와 나물 등 자연 음식만을 먹였더니 6개월 만에 증세가 사라지는 거에요. 아이들은 그 뒤 공부하러 진주로 갔는데 거기서 식생활을 아무렇게나 하니까 병이 재발하더라고요. 먹거리가 사람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지요.”



‘의령조청한과’에서는 문화체험관도 운영 중이다. 한과 제조법도 가르치고, 집 주변에서 재배하는 야채 등으로 유기농 식단도 만들어 준다. 2013년에만 약 6천명이 다녀갔다. 가족들이 함께 묵고 가기도 하고, 견학을 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전통음식, 자연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한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명인의 말이다.



박성용 s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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