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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AT'의 습격 … 한국 넘어 미국 'TGIF' 넘본다

왼쪽부터 알리바바 마윈 회장, 텐센트 마화텅 회장, 바이두 리옌훙 회장.

런던의 택시회사 ‘스리브’는 올해 안에 순수하게 전기로만 가는 100% ‘전기차 택시’를 선보인다. 생산업체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인 BYD.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징성이 큰 입찰을 중국 업체가 따낸 것이다. BYD는 미국 캘리포니아 랭커스터시에 전기버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중국 기술기업의 부상’이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권에 올라섰다. 가전 업체 하이얼은 2008년부터 5년 연속 세계에서 냉장고를 가장 많이 팔았다. 통신장비 분야에선 화웨이가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올랐고, PC시장에선 레노버가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공상은행(ICBC)은 지난해 더 뱅커가 선정한 세계 은행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조선·철강·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올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중국 IT기업이 낙후됐다고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중국 기업보다) 굼뜨면 죽는 시대가 왔다”고 토로했다.

 내수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 전자제품 시장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각축장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도권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갔다. 대형 TV 시장에서 하이센스·TCL·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중저가 휴대전화 시장도 중국 업체가 지배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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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은 세계 무대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산업연구원은 “2016년이면 스마트폰·TV·디스플레이 분야 등에서 중국 업체들이 세계 점유율 1위 도약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TV의 경우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길어봐야 1년”이라며 “TV 시장에서 밀리면 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에도 영향을 주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앞 글자에서 따온 말)라 불리는 중국 인터넷 기업도 미국 인터넷 선도 기업군인 ‘TGIF’(트위터·구글·애플의 아이폰·페이스북)’에도 밀리지 않는다. 바이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문 검색엔진을 운영하며 구글에 대적하고 있고, 텐센트는 7개의 미국 인터넷 회사 지분을 인수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매출 1조 위안(약 160조원)을 돌파해 이베이·아마존을 압도했다. 박명섭(한국무역학회장)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도 중국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지금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한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한국 입장에서 더욱 무서운 것은 레노버·샤오미 등 한국의 삼성 같은 기업이 중국에서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레노버 규모의 기업을 5~8개 키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대 이경묵(경영학과) 교수는 “수년 전 삼성이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은 아직 성과가 미미한데 새로운 사업에 대한 M&A도 소극적”이라며 “지난 10여 년간 매주 평균 1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성장한 구글을 생각하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선임연구원은 “수출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촉진, 부품 및 소재 산업 육성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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