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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수요예측 잘못 … 전면 재검토"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웃을 위한 배려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강조했다. [사진 광주시]
윤장현(65) 광주시장의 출근 첫날 비서실 직원들은 혼줄이 났다. ‘시장이 취임식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을 것’이라고 생각해 집무실 에어컨을 미리 켜 둔 것이다. 하지만 행사 후 사무실로 들어 온 윤 시장은 “다른 사무실도 냉방기를 가동하냐”고 물었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에 윤 시장은 “나만 특별대우 할 생각마라”며 직원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시청 앞 한 모밀집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있었다. 윤 시장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이 식당에서도 번호표를 받고, 20~30분을 기다리며 순서를 지켰다고 한다. ‘첫 시민 시장’을 약속한 그는 취임사에서도 ‘시민’이라는 단어를 48회, ‘함께’를 24회, ‘더불어’를 7회나 사용 했다.

 -취임 1주가 넘어 가는데 소감은.

 “처음엔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이었는데 편하게 연착륙을 하는 느낌이다. 시청 18층 꼭대기부터 한층 한층 사무실을 돌면서 직원들과 한 사람씩 눈을 맞추고 얼굴을 익히는 중이다. 또 직급별 간담회를 따로 열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생떽쥐페리가 쓴 『어린왕자』에 ‘사랑은 서로에게 길들여 지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나도 직원들도 이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의사로 40여 년을 살다 광역시 단체장을 맡아 애로가 클 것 같은데.

 “변화는 기득권을 내려 놓는 데서 시작한다. 취임 전에 관사를 반납하고, 당초 4000만원의 비용이 잡혀 있던 취임식도 조촐하게 치렀다. 공무원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시민을 섬기는 분들이다. 그들이 지역 사회와 시민을 위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내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공무원을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청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청이 위압적이고 접근하기 힘든 성채같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나무·잔디밭 등이 훌륭하게 가꾸어져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이 맘대로 뒹굴고 부대끼는 공간으로 확 바꿀 계획이다. 그래야 시민과 공무원 사이 거리도 없어진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 시청 로비엔 도서관이나 어린이집·타운 미팅홀 같은 것을 꾸미고 싶다. 야외 광장은 가족이나 친구·연인 등이 언제든 찾아와 즐기는 휴식공간이나 쉼터로 만들면 좋겠다”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가.

 “‘따뜻한 공동체’ 광주를 만들고 싶다. 단 돈 1만원을 못내 전기·수도가 끊기고, 100만원이 없어 자살자가 나오는 비정한 도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이 낮은 데, 외진 곳부터 채워나갈 생각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직장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몸을 던지겠다. ‘광주 노·사·정 모델’을 만들고, 미래청년육성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추진해 온 도시철도 2호선을 재검토한다고 해 논란이다.

 “1조 9000여 억 원이나 되는 사업비도 문제지만, 먼저 ‘숫자의 마술’에서 깨어나야 한다. 당초 인구 추계부터 잘못됐다. 2012년 광주 인구를 220만으로부터 보고 지하철 필요성 논리를 제시했지만, 현재 인구는 150만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존 1호선도 매년 400억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 토건·물량 위주의 도시계획은 시민 전체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어떤 시장이 되고픈가.

 “복지·나눔·문화 등 정책에서 ’광주를 보라’는 말을 듣고 싶다. 광주하면 ‘저항’보다 ‘더불어 사는 도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미지를 가꾸겠다. 인사청탁 없는 청렴하고 깨끗한 시정도 약속 드린다. 우선 판공비부터 매달 상세히 공개하겠다.”

 윤 시장은 함께 사는 부친(91·공무원 출신)으로부터 “단 시일내 성급하게 이루려는 마음을 버리고, 멀리 보고 천천히 가라”는 충고를 자주 듣는다며, 그 말을 가슴에 되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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