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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두 칸의 허점 잡아챈 통렬한 급소, 54

<결승> ○·탕웨이싱 3단 ●·이세돌 9단

제9보(54~62)
=“중앙으로 한 칸 뜀에 악수 없다.” 실전에서 모른 체하고 두어보시라.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지만, 맛보지 않고서야 알 수도 없는 것.

 오늘 반상엔 한 칸이 없다. 두 칸이 있다. 두 칸의 약점을 보아 한 칸의 튼튼함을 안다. 두 칸의 허점을 찾은 54가 통렬했다. ‘작열했다’고 하고 싶을 정도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흑이 크게 한방 먹었다. 이후 62까지 두 점을 잡으면서 중앙 백까지 연결해갔다.

 57은 어쩔 수 없다. ‘참고도1’ 3까지가 실전인데 4 단수는 실전보다 나쁘다. 5 이후 흑a~백d까지 흑이 곤란하다. 백e 젖힘이 남아 중앙 흑이 움직일 수 없다.

 ‘참고도2’ 1은 틀린 맥점. 흑a, 백b가 흑의 선수라 ‘참고도1’에 비해 흑이 두텁다.

 왜 이리 되었을까. 어제 흑이 상변을 넘어갔는데 넘어간 만큼 집이 커졌다. 집을 취하면 돌은 엷어진다. 상변을 보면 백돌은 중앙을 향해 모인 반면, 흑은 변에서 집을 얻었다. 당연히 흑은 ‘엷다.’ 더욱이 두 칸이나 넓게 벌린 행마다.

 바둑에서는 ‘얇다’도 ‘두껍다’도 쓰지 않는다. ‘엷다’와 ‘두텁다’를 쓴다. 바둑의 감성을 안겨주는 언어로, 은유의 번져가는 맛이 있다.

 이제는 흑이 둘 차례. 공격을 본다면 A와 B다. 집을 본다면 하변 C와 D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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