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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의 틀 깨고 제품까지 만들지요"

김종립 사장
“전통적인 광고 회사의 틀을 넘어서겠다. 제조업체가 제품을 만들어 출시한 뒤 광고 회사가 광고를 하는 기존 구분을 깨려 한다.”

 LG그룹 계열 광고회사 HS애드 김종립(58) 사장은 회사 설립 30주년(7월1일)을 맞아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가 2009년 사장에 취임한 후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HS애드의 비밀 사업부인 ‘오버더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광고회사가 제품 제조에까지 뛰어드는 드문 예다. 이 부서는 지난해 1월 생겼다. 회사 내 직원 대부분이 사업부의 출범을 몰랐고, 지금도 따로 지문인식 장치가 있어 소수 직원들만 출입할 수 있다. 김 사장은 “기획과 생산·판매를 통합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짧으면 다음달, 길면 2년 뒤 나올 신제품 컨셉트와 제품 이름·디자인까지 짜고 있어 비밀유지가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대박난 제품도 나왔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지난해 출시한 신개념 워킹화 플라이워크다. K2는 애초에 경등산화로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OTR에서 제품 컨셉트와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 아스팔트와 산을 넘나드는 ‘아웃도어화’를 제안했다. 광고 카피도 ‘아웃도어에서 이 정도면 도심에서 날아다니겠다’로 잡았다. 결과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소비자와 실제 매장에서 만나는 순간을 공략하는 ‘쇼퍼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이 찾는 매장을 바꿔 구매 의욕을 끌어 올리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HS애드는 국내외 1만2000여개 LG계열 매장의 쇼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폴란드와 체코·터키 LG전자 매장 등을 시작으로 고객 동선 분석을 통한 제품 재배치와 매장 디자인을 했다. 코오롱웰케어의 드럭스토어 더블유스토어의 압구정점은 매대를 줄이고 고객이 계산할 때 가방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카운터 공간을 늘렸다. 기존 통념을 깬 배치다.

 고객을 잘 분석하는 것 또한 쇼퍼 마케팅에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습기는 아파트가 오래된 서울 서초2동과 호수 근처라 습기가 많은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서 잘 팔리고, 미니 세탁기는 1인 가구가 많은 경기도 시흥 정황동 지역이 판매 1위다. 김 사장은 “이런 빅데이터를 잘 분석해 쇼퍼의 행태를 알아내고 판매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대표가 되기까지 일선 광고기획자로서 일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뉴욕 국제 광고제에서 동상을 딴 금성 아트비전TV 광고를 기획했다. 또한 LG계열사를 빼고는 최장수 광고주인 대한항공이 94년 HS애드에 첫 광고를 맡겼을 때 이를 이끌었던 기획국장이었다. 김 사장은 “82년 LG애드 입사후 받은 첫 월급 명세서를 찾아봤는데 17만5850원이었다”고 소개했다.

 기억에 남는 광고로 ‘럭키 미아찾기 캠페인’을 꼽았다. 91년 럭키(현재 LG생활건강) 세탁세제 포장에 35명의 미아 사진을 게재해 판매했는데, 이를 본 고객의 신고로 그중 한 아이를 찾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를 찾은 ‘믿음이 엄마’를 모델로 대구 다섯어린이 찾기 광고를 제작해 방영했다. 김 사장은 “대구 실종 아이들을 찾진 못했지만 미아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공론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인의 아이디어·창의성이 사회적 책임과 맞물릴 때 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HS애드가 미혼모네트워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과 함께 재능기부 광고제작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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