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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슬라' 보고 놀란 진짜 테슬라

중국의 ‘봉이 김선달’ 같은 상표권 장사꾼에게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호되게 걸렸다. 테슬라는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최고 시속 200㎞에 한 번 충전으로 400㎞나 갈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로 유명하다.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국에 진출하고 있다.

 이런 테슬라가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테슬라 제품을 외면해서가 아니다. 8년 전 테슬라란 이름과 로고(사진)를 상표 등록한 중국인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서른여섯 살의 사업가 잔바오성(占寶生)이 테슬라를 상대로 지난 3일 베이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 상표권을 가진 자신에게 2390만 위안(약 39억원)을 지급하거나 사업 일체를 중단하라고 테슬라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광둥(廣東)성에 살고 있는 기업가 잔은 2006년 테슬라 영어 이름 ‘TESLA’, 중국어 이름 ‘特斯拉’는 물론 ‘T’자를 형상화한 로고까지 베껴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비슷) 상표국에 등록 신청을 했다. 엘론 머스크가 미국에서 테슬라를 설립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다. 중국에서 테슬라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상표국은 잔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www.tesla.com.cn’라는 인터넷 주소까지 사뒀다.

 문제는 테슬라가 2012년 중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유효한 자사 상표권이 엉뚱한 사람에게 넘어간 걸 뒤늦게 발견했다. 잔과 접촉해 상표권을 팔라고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테슬라는 2012년 5만 달러, 2013년 30만 달러로 값을 계속 올려 불렀지만 잔은 버텼다. 결국 중국 정부가 나서 “잔의 특허 등록은 유효하지 않다”며 테슬라의 손을 들어줬다. 잔은 이런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사이트에 따르면 잔은 자동차회사 로레모, 전지회사 코바시스, 검색 엔진 쿨의 상표권도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대변인 시몬 스프라울은 “잔의 상표권 등록은 도둑질”이라며 "우리 상표를 훔쳐간 잔을 상대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테슬라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이름의 기원 때문이다. 테슬라란 상표는 토마스 에디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천재 전기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왔다. 잔은 “테슬라란 전기차 회사는 몰랐다. 니콜라 테슬라에서 명칭을 착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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