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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Chapter 8’, 15년 팬덤을 위한 경배와 오마주



그룹 god가 정규앨범 'Chapter 8'을 8일 오전 공개했다.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와 god 김태우가 공동 프로듀싱한 'Chapter 8'에는 '5+4+1+5=15'부터 '미운오리새끼'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음원차트에는 1위에 오른 '우리가 사는 이야기'부터 '하늘색 약속','보통날', '새터데이나이트' 등이 주루룩 올랐다.

god의 새 앨범을 찬찬히 듣고 있자면, 팬들을 향해 보내고 있는 멤버들의 변함없는 메시지가 읽힌다. 팬들을 향한 위로와 소통의 메시지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에는 god와 함께 10대, 20대를 보내고 이제는 어느덧 사회와 가정에서 상사란 이름, 가장이란 이름으로 힘겨워 하는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god 멤버들에겐 그리 익숙치 않을 우리 시대 평범한 30대의 지치고 힘든 모습에 대한 애잔함을 노래로 풀어냈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리며 '웃어요 살아요 꼭 그래야만해요 믿어요 그래요 힘을 내야해요'라며 위로를 건넨다. god가 '촛불 하나'(2001)에서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니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라며 보냈던 위로는 15년이 지난 팬들에게 여전히 따뜻하다.

'하늘색 약속'역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기만 한지 어느새 서른 중반 (중략) 언제나 그대로 나를 감싸 안아, 날 바라보는 곳으로, 두 팔 벌려 힘차게 날아'라며 지친 삶을 어우만진다.

그리고 god에겐 '우리 여전히 멋지지'란 자기과시는 전혀 없다. 오히려 세월 앞에 변해버린 멤버들의 현재를 솔직히 풀어내며 함께 나이들어가고 있는 팬들에게 계속 말을 건네는 식이다. '박진영 보다 나이 많은 래퍼'라고 얘기하는 박준형, '여드름 위에 여드름, 이제는 피부미남이 된 데니' 등은 15년 팬덤의 공동체가 아니라면 털어놓기 힘든 소통의 스토리다.

외에도 '미운오리새끼' '보통날' '새터데이나이트'등 god의 신보 대부분의 수록곡에선 예전 god와 팬들이 함께 했던 추억을 매개로 곡을 발전시켰다. 그 방식은 익숙했던 랩구절, 멜로디를 조금씩 차용하기도 하고, 또 팬들과의 잊지못할 추억을 되새겨 꺼내놓는다. god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6의 멤버'인 팬들과의 소통이다. 영화 장르에서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비슷한 장면으로 되살아 나는 '오마주'가 god의 신보에선 15년 함께 추억을 만든 팬들을 향한 오마주로 재해석된 셈이다.

'패스트푸드'처럼 단명하는 아이돌의 홍수 시대에 '1세대'국민아이돌 god는 '아이돌'이 어떻게 팬들과 세월을 함께 하며 소통할 수 있는 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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