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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단원·혜원 … 디지털 미술관서도 시선 집중






단원(檀園) 김홍도(1745~1806?)의 ‘씨름’ ‘서당’, 혜원(蕙園) 신윤복(1758∼?)의 ‘월하정인(月下情人)’ ‘단오풍정(端午風情)’,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 이중섭(1916~1956)의 ‘흰 소’-.

 지난 3년간 네티즌들이 많이 찾은 우리 그림들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각광받는 것은 우리네 얼굴, 우리네 옛 모습이다.

 명화는 어떻게 소비될까. 본지는 네이버 미술서비스의 3년치 페이지 뷰 자료를 집계했다. 국내 대표 포털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한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1853∼90)의 ‘별이 빛나는 밤’, 구스타브 쿠르베(1819∼77)의 ‘세상의 기원’,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의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순이었다. 전세계적 선호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본지는 지난해 8월 구글 아트 프로젝트와 함께 세계인이 선호하는 명화를 집계한 바 있다. <2013년 8월 6일자 중앙일보 2면·23면>

 이번엔 국내 포털인만큼 우리 그림이 눈에 띄었다. 단원의 ‘씨름’ ‘서당’이 각각 7위와 22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00점 중 16점이 우리 그림이었다. 11위는 현대미술인 ‘다다익선&삼라만상’(백남준·강익중)이었고,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혜원전신첩’ 중 ‘무무도(巫舞圖)’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에서도 단연 18·19세기 풍속화가 각광받았다.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보물 제527호),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간송미술관 소장, 국보 제135호)이 그 양대 산맥이었다.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은 “우리는 이른바 조선주의, 조선 감성에 자주 호응한다. 특히 18세기 한국인의 정서가 인기다. 김홍도·신윤복의 그림은 권위적이지 않고, 요즘의 삶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에 더 큰 공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이 본 그림들은 대부분 화첩 크기다. 이중섭의 ‘흰소’ 또한 유화치고는 작은 편이다. 온라인으로 보기에 안성맞춤의 크기”라고 덧붙였다.

 18·19세기 풍속화가 선호되는 배경에는 초·중·고 교육과정도 연관돼 있는 듯하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산하 한국민족미술연구소 백인산 연구실장은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온 그림”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간 역사 교과서에서는 서민 혹은 민중의 성장이라는 서구 역사 발전의 틀로 조선사를 설명하다보니 이같은 풍속화가 집중적으로 조명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들 그림은 한국적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으며, 탁월한 예술성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오프라인 상에서도 확인된다. 혜원의 ‘미인도’가 전시된 2008년 가을 간송미술관 무료 정기전에는 2주간 7만여 명이 몰렸다. 올 상반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간송미술관의 첫 외부 전시(입장료 8000원)에는 77일간 12만명이 다녀갔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 미술서비스는 2010년 4월 오픈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간송미술관·프랑스박물관연합 등과 협력해 15만 점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보유 작품의 종류가 다양해진 2011년 5월부터 3년간의 페이지 뷰를 집계했다. 네이버 미술서비스의 함성민 부장은 “지식백과의 페이지 뷰만을 대상으로 했다. 즉 블로그나 뉴스 등에 등장한 명화 이미지를 우연히 본 것이 아니라 정말 이걸 알기 위해 클릭해 들어온 수치의 순위”라고 설명했다.

권근영 기자

사진 설명

네이버 미술 서비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우리 그림들. 왼쪽부터 ①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 중 ‘씨름’ ②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중 ‘월하정인’ ③ 김정희의 ‘세한도’(부분·국보 제180호) ④ 이중섭의 ‘흰 소’. [사진 국립중앙박물관·간송미술관·홍익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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