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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11명의 박지성'이 몸 던졌다 … 코스타리카, 아름다운 퇴장

‘진정한 원 팀(one team)’ 코스타리카가 아름답게 퇴장했다. 코스타리카는 6일 네덜란드와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석패했다. 개막 전 인구 450만의 소국 코스타리카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코스타리카는 역대 3차례 월드컵에 참가해 3승에 그쳤고, 최고 성적도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이었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선수도 없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스타리카의 우승 확률을 0%로 점쳤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이탈리아·잉글랜드가 속한 죽음의 D조를 1위로 통과했고, 16강에서 그리스마저 집으로 보냈다. 8강에선 지난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혼쭐 냈다. 코스타리카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향기가 진하게 났다. 한국도 2002년 대회에서 이탈리아·스페인 등 강호들과 연장 접전을 펼치고도 4강에 올랐다.

 코스타리카는 강팀을 상대로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성주 MBC 캐스터가 “박지성이 11명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할 만큼, 쥐가 나도 뛰고 또 뛰었다. ‘그래, 우리는 할 수 있다(Si, se puede)’는 코스타리카의 응원 구호대로였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그리스와 16강전 연장 혈투를 치른지 일주일도 안돼 네덜란드전에서도 120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20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어깨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골키퍼 나바스는 투혼을 불살랐다. 연장에서 얀 훈텔라르와 공을 다투다 얼굴을 맞고 쓰러졌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홍명보(45) 한국 대표팀 감독이 강조한 ‘원 팀’의 모습이었다.

 콜롬비아 출신인 호르헤 루이스 핀토 코스타리카 감독은 “ 우리는 매 경기 초능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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