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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병언 사진전 취소시켜

로랑 파비위스(사진) 프랑스 외무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진전시회를 취소토록 공식 서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최 측은 미리 유 회장에게서 1만 유로(약 1370만원)의 후원금까지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여 전시회를 전격 취소했다.

 AFP통신은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 지방의 ‘콩피에뉴 숲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최근 ‘아해(AHAE·유 회장 아호) 사진전’을 취소했다고 6일 전했다. 당초 조직위는 숲 페스티벌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아해 사진전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파비위스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리 라볼레 조직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만류했고, 조직위는 이를 수용했다. 이어 4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서한에서 “한국 사진가(아해)는 침몰한 한국의 페리 세월호의 선주”라며 “유병언의 사진 전시는 사실상 한국민에 대한 도발이자 희생자에겐 상처를 주는 일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픔에 잠긴 한국 국민들, 특히 어린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고려했을 때나 축제의 이익 및 프랑스 국익을 따져봤을 때 아해 사진전을 취소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편지로 전시 계획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 하더라도 아해 작품 전시를 그만둬야 된다고 경고하는 게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또 지난해 500만 유로(약 68억원)의 후원금을 받고 아해 사진전을 개최한 베르사유궁전 측에도 “후원금을 받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주 인천지법에서 열린 유 회장 측근 9명의 재판에서도 아해 사진의 가치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들이 회사 돈으로 아해 사진을 수십억~수백억원에 산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이사장의 변론을 맡은 강석원 변호사는 “아해 사진 가치를 0원으로 보고 손해액을 산정한 것은 무리”라며 반발했다. 측근 변호인들은 밀란 크니작 전 프라하 국립박물관장과 30년 경력의 미국 사진 감별사 로레인 앤 데이비스를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검찰은 국내 사진 전문가 등을 증인으로 신청해 아해 사진이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계획이다.

 유 회장의 구속 만료시한(22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기소중지한 뒤 경찰에 검거를 일임할지 고심 중이다. 검찰 내부에서도 “검거작전은 경찰에 넘기고 유 회장 일가 재산 환수와 관련 재판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나오고 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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