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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허물어버린 집

허물어버린 집 - 문충성(1938~ )

허물어 버린 집이 요즘

꿈속에 나타나 온다

할머니 어머니가 사셨다

돌아가시고 나서

허물어버리면 안 될 집을 허물어버렸다

그 할머니 어머니 꿈속에 없어도

그 집이 꿈속에 나타나 온다

대추나무 당유자나무 후피향나무(…)

저 멀리 혀 빼물고 헬레헬레

진돗개 진구가 나타나 온다

시간이 사라져 없는 풍경 속으로

오늘도 들어가 바라보다가 나도

풍경이 된다 어느새


꿈을 꾸지 않고 대여섯 시간을 내리 잘 수 있으면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괴로운 날 밤에는 뒤숭숭한 꿈에 시달리기 쉽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인물보다는 장소가 꿈에 자주 나타난다. 잠에서 깨어나면, 꿈에 본 곳에 대한 기억이 오래 남는다. 어렸을 때 살던 집·방·마당·골목길이 흑백영화 영상처럼 떠오른다. 가끔씩 고인이 된 식구들도 만나지만, 그들은 절대로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깨어나면 꿈속의 해후가 더욱 안타까워지고, 풍경만 어슴푸레 잔영으로 남는다. 그 빛바랜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은 꿈인가, 삶인가.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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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