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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에 금융산업 흔들 올해 안 5000여 명 구조조정

국내 금융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교보·한화생명은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력을 줄였다. 주식 거래량 급감으로 수익기반이 무너진 증권업계도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9146명으로 1년 전보다 7.5% 줄었다. 임직원 수가 3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구조조정 한파는 은행으로도 번지고 있다. 650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한 씨티은행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도 명예퇴직을 검토 중이다. 금융계는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구조조정될 인력이 최소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금융계가 구조조정 홍역을 앓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이 본업인 예금·대출로 번 이익인 순이자마진(NIM)은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증권사는 대규모 인력 감축 덕에 올 1분기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2008년 140조원이 넘었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0조원 밑으로 줄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덩치를 불리기 위해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던 생명보험사는 저금리 덫에 걸려 역마진에 신음하고 있다. 국세청 고위 간부는 “2012년 금융업계 전체가 낸 세금이 11조원이었는데 올해는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금융회사의 이익이 줄었다는 얘기다.

실적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와 달리 해외 금융회사들은 2008년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중이다. 영국 뱅커지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은행의 세전 순익은 92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건 ‘천수답(天水畓)’ 영업에만 몰두하느라 핵심 경쟁력이 뒷걸음질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에만 열을 올린 은행은 집값 오름세가 꺾이고 저금리가 장기화하자 속수무책이다. 순환보직과 단일호봉제에 묶여 고급 인력 확보도 구두선에 그쳤다. 실력이 모자라니 해외 진출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위탁매매 의존비율도 여전히 50%가 넘는다. 국내 손해보험사는 아직도 보험요율을 해외 보험사에서 사 온다.

여기다 금융지주회사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되다 보니 지주사 무용론까지 불거졌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STX·동양그룹에 이어 올해도 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금융산업은 경제의 심장이다. 심장이 튼튼해야 경제 각 부문에 ‘피(돈)’가 잘 돌아 경제의 활력이 살아난다. 최범수 KCB 사장은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이면엔 리스크를 떠안지 않으려 한 금융회사의 무사안일 영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금융산업부터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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