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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가 만난 사람] “지금 성적으로 못 끝내 … 인천 AG 대표팀에도 관심을”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첫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통산 13호 선두타자 홈런이자 시즌 9호포다. 추신수는 전날 볼티모어전에서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뉴욕 AP=뉴시스]
6월 한 달 타율은 0.179(95타수 17안타), 출루율은 한 달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추신수의 미국 별명)’은 그렇게 멈추는가 했다. 지난해 말 텍사스로 이적하며 7년 총액 계약금 1억 3000만 달러로 ‘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는 5월까진 ‘몸값’을 톡톡히 했다. 몸 쪽 공에 대한 성적도 지난 해보다 좋아졌고 약점이던 왼손 투수 상대 타율도 높아졌다. 5월 초엔 네 번 타석에 서면 세 번은 1루를 밟는 등 출루율도 5할을 넘겼다.

잔인한 6월 보낸 MLB 추신수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출루율마저 4할 아래로 떨어졌다. 이대로 멈출 추신수가 아니었다. 6월 마지막 홈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 쳤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중앙SUNDAY와 만난 추신수는 “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날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5대 0으로 이겼고, 추신수는 전날 안타 세 개를 터뜨린 데 이어 이 날도 안타 두 개를 몰아쳤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추신수가 슬럼프에 빠졌다”고들 한다.
 “슬럼프라기 보다는… 안될 때는 어차피 뭘 해도 안 된다. 그 동안 경험해 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나도 내 흐름을 안다. 내 경험과 경력을 믿는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내가 이 성적, 2할 3푼~4푼 타율로 시즌을 끝낼 생각은 전혀 없다. 내 계획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 성적으로는 절대 시즌 끝낼 수 없고, 끝내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리드오프(leadoff hitter·1번타자)로 나서야 잘 풀리는 것 같나. (※추신수는 팀의 중심타자인 프린스 필더가 목 부상을 당한 지난 5월부터 3번 타자로 나섰다. 당시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톡톡히 제 역할을 했지만 6월 들어 부진했다. 1번 타자로 복귀한 지난달 27일에야 안타 세 개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뽐냈다.)
 “1번이든 3번이든 전혀 상관이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1번, 3번, 4번 타석에서 모두 쳐봤지만 전혀 거슬리거나 낯설 것이 없었다. 굳이 1번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어느 타순에서든 잘만 하면 된다.”

 -지금은 슬럼프가 극복되고 있다고 봐도 되나.
 “이제 겨우 두 경기(27·28일)에서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그런대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잘 풀릴 땐 느낌이 오지 않나.
 “손맛 같은 게 온다기 보다는… 다른 것보다 내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이를테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얼마나 내가 계획했던 대로 잘 되나, 이걸로 감을 느끼는 것이다.”

 인터뷰는 경기 후 라커룸 안 추신수의 옷장 앞에서 이뤄졌다. 추신수는 햇빛 눈부심을 방지하는 검은 테이프(아이패치)를 채 떼지도 않은 상태에서 윗옷을 벗고 땀을 말리고 있었다. 낮경기가 열린 이 날 텍사스 알링턴의 최고기온은 34도였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탈의한 상태여서 사진촬영은 불가능했다.

 인터뷰 도중 아들 무빈(9)·건우(5)가 아빠를 향해 뛰어 들어왔다. 마침 텍사스 레인저스의 ‘패밀리데이’여서 선수 가족들이 모두 초청됐다. 둘째 건우가 아빠 무릎에 앉자 추신수는 땀에 젖은 아들의 이마에 연신 입을 맞췄다. 장남은 아빠 옆에 서서 다른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가족들이 와서 멀티히트까지 친 것 아닌가.
 “뭐 꼭 그런 건 아니라고 봐야 하는 게, 아이들이 운동장(경기장)에 굉장히 자주 온다. 집도 여기서 20분 거리다. 아들들 말고도 아내(하원미)와 딸(추소희·3)도 와있을 거다.”

 -부인과의 결혼 스토리는 모든 여자들의 부러움을 산다. 여러모로 가족애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추신수는 지난 2002년 하원미씨와 만난 지 두 번 만에 “너무 좋으니 사귀자”고 한 뒤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추신수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월급 1000달러(한화 110만원)를 받으며 고군분투 하는 동안 하 씨는 옆에서 묵묵히 내조했다. 추신수는 지금도 “성공은 아내의 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둘은 결혼식도 채 올리지 못했다.)
 “뭐 부러울 것 까지야…. 남다르다기 보단, 확실히 가족이 있으면 좋다. 그렇지 않나? 정말 힘이 된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과 이달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느낀 것은 국가대표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특히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무기력한 플레이는 모두의 빈축을 샀다. 야구 종목은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야구대표팀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1라운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추신수는 2009 WBC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 대표로 나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추신수의 활약으로 본인과 선수들 모두 병역을 면제받자 “추신수는 병역 브로커”라는 우스개까지 돌았다.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국가대표라는 건, 나라에서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거다. 나도 몇 번 나가봤지만, 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과 태극기를 단 유니폼을 입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자부심도 다르고. 물론 선수들 개개인이 받는 압박도 상당히 세다. 다들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욕심도 큰 편이다”

 -근래 보여준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의 성적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물론 결과로 말하는 게 스포츠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걸(국가대표) 할 수 있게 되기 까지, 그리고 국가대표로 뽑혀 훈련하기까지의 정말 많은 과정을 내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지 팬들의 성원을 꼭 부탁 드리고 싶다. 운동선수로서 스스로 기록을 세우고,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도 보람차지만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때 비로소 운동선수로서 보람을 느끼는 것 아니겠나. 종목을 떠나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을지라도,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에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불러준다던가? (웃음) 글쎄, 9월이면 한참 시즌 중이라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발목 상태는 어떤가. (※추신수는 지난 4월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을 다쳤다.)
 “뭐 오락가락 한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라커룸 바깥에서 론 워싱턴(62) 감독과 마주쳤다. 론 감독은 “추신수는 아주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추신수는 원래부터 그리 나쁠 것도 없었다. 그가 기록한 타율과 출루율이 아주 최악으로, 회복 불가능할만큼 떨어진 건 아니지 않나. 누구나 힘겨운 시기는 있을 수 있다. 잠시 지나는 것일 뿐이니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그만큼 추신수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론 감독에게 추신수가 최근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보는지를 물었다. 론 감독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을 만들어갈 선수”라고 못을 박았다.

 추신수는 이달들어 5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볼티모어전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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