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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지금은 모두가 회개할 때

우리는 다음 세대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가. 근간에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자라나는 젊은 세대를 염려하게 만든다. 한두 가지 일만이 아니다. 어찌하여 지금의 젊은 세대는 세상의 모진 시련을 감당할 힘을 갖지 못하고 직장이든, 군 복무든, 자신의 삶이든 그렇게 쉽게 포기하려고 하는가. 세상은 그동안 더 살기 좋아진 것 같은데, 그래서 오히려 젊은 세대가 편한 것에 안주하려고 하고 힘든 일을 피하려고 하는 것인가.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이 우리의 자녀들을 나약하고 여리게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한 집에 자녀가 하나 또는 둘밖에 없다 보니 사회성을 결여하고 자기밖에는 알지 못하는 아이들로 키우게 된 것은 아닌가.

그런데 남의 나라에도 비슷한 고민들이 있는 모양이다. 요즘 미국의 대학생 가운데 이성과 사귀는 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판을 두드리는 것에는 익숙한데, 실제로 사람을 마주보고 대화하며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데는 생소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대학 커리큘럼에 대인관계에 대한 과목을 신설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한다.

도대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손들에게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려고 그렇게 애를 써 왔는데 우리는 과연 성공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더 살기 힘든 사회가 돼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것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아마 대부분은 이게 내 잘못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오로지 현실에 적응하려고 애쓴 것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셈이다.

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유행하는 것도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힐링은 원래 종교적인 개념에서 출발했다. 예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실 때 구원이란 단어는 힐링이란 뜻을 갖고 있었다. 기독교 신앙은 인간의 구원과 치유를 목적으로 삼았다. 그만큼 인간에겐 치유해야 할 아픔이 많다는 의미일 게다.

다윈의 진화론에 허구가 있다면 생명체는 자동적으로 진화한다는 설정일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삶을 지켜볼 때 좀처럼 진화하는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더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지는 부분이 많다. 살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갈수록 늘어만 간다. 이는 돈으로도, 과학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마저도 병이 든다. 그럼 그들은 누가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게 있다면 그것은 회개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동안 잘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는데, 윗물이 그렇게 썩었는데도 아랫물이 말라버리지 않은 것은 그나마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대해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들이 보기에 우리에게도 문제가 많을 것이다. 니느웨성(城)이 40일만 지나면 망하리라고 선지자 요나가 외쳤지만 니느웨의 왕을 비롯해 대신들과 모든 백성, 심지어 아이들과 육축까지도 금식을 하며 회개했을 때 하나님이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특정 세대에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다. 자식이 탕자가 됐다면 아버지에게도 잘못이 있다. 과연 우리는 회개할 수 있을 것인가.



김영준 예일대 철학과와 컬럼비아대 로스쿨, 훌러신학교를 졸업했다. 소망교회 부목사를 지낸 뒤 2000년부터 기쁜소식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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