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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공동 기념식' 한·중 미묘한 입장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3일)에서 “내년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의 광복 70주년”이라며 공동 기념행사를 제안했다. 일본 제국주의 공동 피해자인 한·중이 힘을 합쳐 일본의 우경화와 그릇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자는 취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 같은 제안에 당시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4일 시 주석과의 특별오찬에서 “내년은 광복·전승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로, 이를 잘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다만 시 주석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언제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할지는 고민이다. 한반도 광복일은 8월 15일이지만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일은 중국 대륙에서 일본군을 완전히 몰아낸 9월 3일이다. 또 서유럽의 전승기념일은 5월 8일(영국은 7일)이어서 공동 기념일을 제정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 정부는 공동 기념행사 형식으로 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 시 주석 제안에 일단 화답
한·일관계 우려 공동보조 쉽지 않아
기념일도 8월 15일, 9월 3일로 달라

 당초 청와대는 정상회담 후 시 주석의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 내용을 알렸다. 대일 외교를 놓고 한·중 간 미묘한 인식 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외교는 대일 강경론이 우세하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에서 촉발된 중·일 갈등은 대화보다는 무력대결 양상으로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일본 각의의 집단적 자위권 허용 결정 이후 중국은 대일 전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안관(기록보관소)은 3일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일제 전범 스즈키 게이쿠의 범죄 자술서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가 1934년 6월부터 45년 7월까지 5470명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1만8229채의 주택을 파괴했다는 내용이다. 리밍화(李明華) 당안관 부관장은 “앞으로 45일간 매일 한 명씩의 전범 자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장환리(張煥利) 신화사 세계문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인식으로 동북아 안정이 위기에 처한 만큼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공동 피해자인 양국이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은 좀 다르다. 중국과 공동보조를 맞출 경우 가뜩이나 경색돼 있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방위비 절감을 위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묵인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4일 “제3국 간 회담 내용에 대해 평가는 삼가겠다”면서도 “한국과 중국이 과거사를 쓸데없이 거론해 국제문제화하려는 시도는 지역의 평화와 협력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도쿄=최형규·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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