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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사진의 진수를 보여준다…여체를 탐구하는 사진가들





갤러리 예담 기획전 ‘이 시대의 누드 사진가 16인展’



































 

화면 가득 벗은 여성들의 모습이 대담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들은 마른 땅 위에 드러누워 있거나 바다를 향해 두 팔 벌려 호탕하게 소리를 지른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누드만큼이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도 과감하다. 전문 누드 모델들은 유아용 볼 풀장 속에서 엉덩이를 드러내거나 머리를 앞뒤로 젖히며 전위적인 포즈를 취한다.



이러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에 관심 많은 작가들이 한데 뭉쳤다. 각양각색 누드에 대한 개성 넘치는 해석을 만날 수 있는 ‘이 시대의 누드 사진가 16인전’이다.



수십 년간 누드만을 찍어온 이재길 계명대 교수, 정성근 가천대 교수, 은효진씨, 정지우씨 등은 여성의 몸에서 찾아낸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정통 누드사진의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40여 점의 작품 중 여체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전형적인 누드 사진이 있는 가하면 다소 실험적이거나 가학적 성향의 사진도 보인다. 때론 남성 감상자 중심의 관음증적인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에 따라 예술이나 외설로 갈리겠지만 소개하기 어려운 노골적인 사진도 눈에 띈다. 사진은 실체를 찍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흔히 ‘누드(nude)’를 정의하기 위해 ‘네이키드(naked)’와 구분 짓기도 한다. 두 단어 모두 옷을 입지 않은 알몸의 상태를 뜻하지만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편의상 누드는 예술의 맥락에 있고, 네이키드는 일상의 맥락에 속한다.



런던 국립박물관장을 역임한 영국 예술 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1956년 ‘누드’라는 책에서 “누드는 알몸이 아니라 자연이 완성하지 못한 완벽한 미를 예술로서 추구하는 것이다. 누드라고 하면 교양있게 쓰이면서 전혀 불편하거나 거북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시 작가인 은효진씨는 “누드 사진가들은 무엇보다 누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절대적”이라며 “내면의 정신과 창의력, 예술적 감각이 결합해야 진정한 누드사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드사진이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일회성 흥밋거리로 인식돼 이상하게 비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몸은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불변의 소재지만 누드의 의미는 변해왔다. 시대에 따라 우리가 몸을 인식하는 방법과 몸을 보여주는 방법이 바뀌기 때문이다. 의미 부여의 문제겠지만, 일부 누드사진은 예술과 외설, 누드와 네이키드,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서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갤러리 예담 기획전 ‘이 시대의 누드 사진가 16인展’ (참여작가 김가중, 김건태, 김완기, 김종택, 김평기, 강우영, 서연준, 원영만, 은효진, 이종걸, 이재길, 정성근, 정지우, 정창길, 황규범, 황진환). 7월 2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컨템퍼러리 예담 070-7433-0257.





한영혜 기자 sajin@joongang.co.kr

[사진 하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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