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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나타났다! 공중제비 돌며 후퇴하라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멋지게 공중제비를 도는 ‘아크로바틱’ 신종 거미( 사진 1)가 발견돼 화제다. 이 거미는 체조선수처럼 단거리를 있는 힘껏 도움닫기를 한 뒤 앞다리를 딛고 공중제비를 돌아 뒷다리로 착지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의 피터 야거(분류학) 박사가 이 거미를 신종으로 판명하고 발표한 인물이다. 그는 뛰어오르는 동작에 착안해 ‘플릭플랙(flic-flac·뒤로 넘는 공중제비라는 뜻의 표현) 거미’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 거미는 공중제비를 통해 평소 초당 1m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2m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심한 탓에 포식자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만 공중제비를 사용한다. 야거 박사는 “공중제비를 도는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리스크가 큰 동작이기 때문에 하루에 5회에서 10회 구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The NewYork Times] ‘아크로바틱’ 신종 거미

 신종 거미는 사막 모래더미 속에 직접 짠 튜브 모양의 구조물(사진 2)) 속에 서식한다. 평소엔 모래를 덮개 삼아 숨어 있다가 밤에만 지상으로 올라와 먹이를 찾는다. 야거 박사는 처음에 이 거미를 튀니지와 알제리에 서식하는 거미들과 유사한 종으로 착각했지만 교미기를 보고 명확한 차이점을 밝혀냈다. ‘플릭플랙’ 거미가 신종으로 판명된 배경이다. 이 거미에 대한 연구결과는 저명한 동물분류학 저널인 ‘주탁사(Zootaxa)’ 최근호에 실렸다.
 공중제비 동작을 비슷하게 보이는 거미는 ‘골든 롤링 스파이더(golden rolling spider)’로 불리는 종이 있는데, 이 거미들은 중력의 힘을 받을 수 있는 내리막길에서만 빠른 속도로 동작을 구사한다. 이에 비해 이번에 발견된 아크로바틱 신종 거미는 내리막길은 물론이고 평지에서도 가능하다. 심지어 오르막길에서도 공중제비 기술을 선보인다(사진 3)). 이들은 주로 앞으로 돌긴 하지만, ‘플릭플랙’이란 별명을 증명하듯 땅을 짚고 뒤로 도는 텀블링 기술도 보여준다.
 신종 거미는 베를린 공대의 생체공학 전문가인 잉고 레켄버그 박사의 성을 따 ‘세브라너스 레켄베르기(Cebrennus rechenbergi)’라고 명명됐다. 레켄버그 박사는 5년 전 모로코 동남쪽에 위치한 에르그 체비(Erg Chebbi) 사막에서 손전등을 들고 저녁 산책을 하다가 이 거미를 최초로 발견했다. 레켄버그 박사는 “손으로 들어올렸는데 무섭진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거미가 공중제비 도는 걸 목격하진 못했지만 다음날 아침 자신의 캐러밴에서 신비한 동작을 구사하는 걸 처음 보고 박사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동작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80세인 레켄버그 박사는 매년 과학기구들을 실은 캐러밴을 운전해 독일에서 배를 타고 모로코까지 여행한다. 사막에 서식하는 거미 종들을 연구하고, 그들의 동작을 이용한 로봇 모형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플릭플랙 거미의 움직임을 따라 한 로봇을 개발하는 중이다(사진 4)).
 그는 “이제까지 에너지원이 별로 없는 사막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지난 30년 넘는 시간 동안 이 같은 연구를 매년 지속해 온 것은 사막의 동물들이 어떻게 에너지를 비축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레켄버그 박사의 정기적인 방문에도 불구하고 이 거미는 지금까지 이방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야거 박사는 “자연의 신비는 우리 주변 아주 가까이에 있지만 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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