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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시원한 상품, 화끈한 전쟁

‘시원한 여름’을 내세우며 아웃도어·스포츠업계가 뜨거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름이 덥고 길어지며 더 시원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특수 소재 개발이 늘면서다. 하지만 쿨링 전쟁의 이면에는 ‘여름 시장’에 전력할 수 밖에 없는 아웃도어·스포츠 업계의 속사정이 있다. 예상외로 따뜻했던 지난 겨울 날씨 때문에 ‘두꺼운 패딩 장사’를 망친데다가, 올 봄마저 세월호 참사로 나들이철과 5월 연휴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내 중견 아웃도어 업체의 한 임원은 “여름은 원래 비수기라서 평소 같으면 숨을 고르고 가는 때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물놀이 신발이나 휴가철 걸칠 간편한 옷이 아니라, 여러가지 기능을 더해 가격대를 꽤 올린 하이브리드 제품이 올 여름 유독 많이 나온 이유다.



여름에 사활 건 아웃도어·스포츠업계
물 속에서 물 밖에서 함께 신는 신발
물은 잘 빠지고 밑창은 탄탄
자체 개발한 소재로 만든 의류
체온 올라가면 시원한 느낌 들어

겨울·봄 수요 위축 … 여름 장사서 돌파구



위쪽부터 컬럼비아 ‘쿨러 캐치 크루’ 티셔츠, 블랙야크 ‘쟈스남’ 티셔츠, K2 ‘하이킹 영’ 반팔티, 리바이스 ‘쿨맥스’ 라이트워싱 스키니 데님, 푸마 ‘퓨처 스웨이드 인젝스’ 운동화, 네파 ‘네온테트라’, 아쿠아 슈즈, 밀레 ‘로바트 네오’ 아쿠아 샌들 [사진 각 업체]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뜨거운 쿨링 제품은 단연 아쿠아슈즈다. 물놀이용 신발서 벗어나 겉모양도 일반 러닝화나 트레킹화와 비슷해졌다. 물놀이 갔을 때 뿐 아니라 장마철에, 도심과 일상에서 신기 좋도록 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K2 신발기획팀 김나라 팀장은 “신발 한 컬레로 워킹화·아쿠아샌들·드라이빙슈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신발이 올해 아쿠아 슈즈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젠벅 용품기획팀 이병길 팀장은 “수상 레포츠와 도심 스포츠, 장마철 패션에 모두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장마철에 유행했던 레인부츠(장화)를 새로운 하이브리드 아쿠아 슈즈가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인부츠는 날이 개면 신고 다니기 힘들고 냄새가 나기 쉬운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도 빗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레드페이스 상품기획팀 이용준 팀장)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트레킹화에 맞먹는 안정성과 기능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만큼 아쿠아 슈즈 치고는 고가다. 머렐의 ‘워터프로마이포’(11만9000원)는 등산화를 연상시키는 견고한 밑창에, 물기가 빨리 배출되는 기능을 갖췄다. 밀레의 ‘로바트 네오’(12만5000원)는 밑창에 세 개의 배수구를 넣어 샌들 안에 물이 고이는 것을 최소화했다. 발가락 부분에는 고무 소재를 덧씌워 맨발로 신어도 부상을 입을 염려를 줄였다. K2의 ‘플라이 아쿠아’(12만9000원)는 신발 뒤축 부분이 쉽게 접히는 구조다. 텐트를 수시로 드나들 때 슬리퍼처럼 꺾어신을 수 있게 만들었다. 센터폴의 ‘아쿠아라이트’(9만9000원)도 뒤축을 접어서 착용할 수 있다.



 아이더는 발가락 사이와 옆면 등 밑창에 42개의 배수 구멍을 넣은 아쿠아슈즈 ‘매크로’(14만9000원)와 ‘론도’(13만9000원)를 내놓았다. 매크로는 빛반사 기능이 있어 야간 아웃도어 활동에 안전성을 강화한 러닝화 스타일, 론도는 일상 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워킹화 타입이다. 컬럼비아의 아쿠아슈즈 ‘벤트’(13만8000원)는 발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빠르게 배출하도록 했다. 칸투칸은 아웃도어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하다. 샌들 형태인 ‘K741 퍼스트웨이브’는 3만9500원, 트레킹화 형태의 ‘K781 써드랜드’는 5만5000원이다. 신발 안쪽부터 밑창까지 구멍을 뚫어서 배수가 잘되도록 하고 깔창에 수백개의 구멍을 뚫었다. 레드페이스의 ‘스카이 샌들’(7만9000원)은 배수 구멍에 철망을 적용해 작은 돌멩이 등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더했다. 네파는 물 속의 젖은 바위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아쿠아슈즈 ‘네온테트라’(15만5000원)를 내놓았다. 이젠벅의 아쿠아슈즈 ‘익투스’(14만9000원)는 미끄럼 방지 바닥에 밑창 옆면에 물빠짐이 잘되는 통로를 넣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이나 러닝화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푸마는 1960년 인기모델인 ‘푸마 스웨이드’ 운동화 디자인을 변형해 ‘퓨처 스웨이드 인젝스’(5만9000원)를 내놓았다. 신발 전면에 공기 구멍을 뚫었고 고탄력 압축소재를 사용해 일반 아쿠아슈즈보다도 가볍다. 휠라는 일반 러닝화처럼 탄력있고 유연한 밑창의 ‘아쿠아런’(9만9000원)과 아쿠아슈즈에 트레일화 기능을 결합한 ‘아쿠아 스피드’(7만5000원)를 출시했다. 케이스위스도 러닝화 기능의 아쿠아슈즈 ‘올뉴 아쿠아런’(7만9000원)을 내놓았다. 키가 커 보이도록 밑창 높이도 3.5cm로 했다.



특수 소재 청바지·속옷 … 땀·열기 배출



그간 봄·가을·겨울의류가 주로 ‘고어텍스’에 의존했다면, 올 여름엔 자체 개발한 소재로 차별화한 제품이 늘었다. 컬럼비아의 ‘쿨러 캐치 크루 티셔츠’(5만8000원)는 자체 개발한 ‘옴니프리즈제로’ 소재를 사용했다. 땀이나 수분이 닿으면 이를 에너지로 사용해 차갑게 반응하도록 한 소재다. 머렐의 경우 의류 제품군 중 자체 개발 소재인 ‘엠셀렉트(M-Select)’를 적용한 제품 비중이 전년 대비 약 20%이상 늘었고, 앞으로도 더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머렐 엠셀렉트 집업 티셔츠(9만9000원)는 머렐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흡습속건 소재 엠셀렉트 윅과 일본 도레이 사의 냉감 소재 ‘아이스 후레쉬 큐브’을 결합했다. 르까프 시투스쿨(4만3000원) 티셔츠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시투스’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다. 독특한 구조의 단면으로 피부와의 접촉면을 넓혔고 더욱 많은 열을 흡수한다는 설명이다. 블랙야크 요세 티셔츠(9만8000원)는 자체개발 냉감 소재인 ‘야크 아이스’를 적용한 제품. 피버그린의 ‘발로 트레킹셔츠’(남성용 16만9000원, 여성용 14만9000원)는 겨드랑이와 옆선에 통풍이 좋은 망사소재를 쓰고, 겨드랑이 땀냄새 제거 기능도 넣었다.



 쿨링 기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왔다. 온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하거나, 쿨링 기능을 눈에 보이게 디자인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아이더의 ‘아이스티 케이네온 클라이밍 라운드 티셔츠’(7만원)은 티셔츠 안쪽에 촘촘히 프린트한 얼음 모양이 체온이 올라가면 색상이 변하면서 냉감 효과를 준다. 컬럼비아가 선보인 ‘쿨러 캐치 크루 티셔츠’(5만8000원)는 ‘옴니프리즈 제로’를 적용한 제품. 안감에 들어있는 블루링이 땀과 같은 수분에 닿으면 반응해 옷감의 온도를 낮춰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아디다스 ‘클라이마칠’ 티셔츠(3만9000~5만9000원)은 등 부분에 알루미늄 쿨링 도트를 촘촘하게 붙여 격렬한 운동 중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레노마스포츠는 벌집 모양의 올록볼록한 원단으로 써서 몸에 달라 붙지않게 만든 ‘허니콤 티셔츠’(14만8000~16만8000원)를 내놨다.



 특수소재는 청바지에도 적용됐다. 땀과 열기를 빨리 배출시키는 소재를 이용한 ‘차가운 청바지’도 나왔다. 리바이스 ‘쿨진’(8만8000~19만8000원), 잠뱅이 ‘쿨맥스진’(9만9000원), 플랙진 ‘에어로쿨 데님’(11만9000원) 등이다. 보이지 않는 속옷까지도 시원한 느낌의 쿨링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비안은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25% 뛰어난 테크웨이 원단을 이용한 ‘에어홀릭’(7만3000원) 브래지어를 내놓았다. 이마트는 첨단 냉감소재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넣은 에어로쿨 남성 런닝(5900원) 등 저렴한 가격의 ‘쿨리즘’ 제품을 출시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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