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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장마 … 목 탄다

중부지방이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다. 하지만 해갈(解渴)을 위한 본격적인 장마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장마 시기 기록 이래 54년 만에 중부지방에선 가장 늦은 장마가 될 전망이다. 남부지방만 2일부터 본격 장마권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2일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점차적으로 받아 제주도는 새벽부터, 전남은 오후부터, 경남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3일까지 최고 60㎜의 비교적 많은 비가 오겠다”며 “서울과 경기 내륙, 강원 영서, 충북 중북부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일시적으로 소나기 오는 곳이 있겠다”고 1일 예보했다.

 이번 장맛비는 3일 장마전선이 일시 남쪽으로 물러가면서 점차 그치겠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은 5~7일, 제주도는 9일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반면 서울 등 중부 대부분의 지방에는 중기(10일) 예보기간인 11일까지도 일시적인 소나기를 제외하면 장맛비 소식이 없다. 대신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땡볕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이처럼 7월에 접어든 늦은 시기에 시작하는 것은 1992년(7월 2일 시작) 이후 22년 만이다. 특히 중부지방에서 12일 이후 장마가 시작된다면 기상청이 장마의 시작과 끝을 기록하기 시작한 61년 이후 가장 늦은 장마가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가장 늦은 해는 82년(7월 10일 시작)이었다. 올 장마가 제주도에서 평년보다 2~3일 빠른 6월 17일에 시작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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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정현숙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넓게 확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칼호 동쪽에 자리 잡은 큰 고기압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지만 한반도 동쪽에 또 다른 고기압 세력이 버티고 있는 탓에 찬 공기가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버티고 있고 남서쪽에서는 더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는 자주 내린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월 폭설이 내렸던 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지방의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강수량은 228.5㎜로 평년의 56.6%에 그쳤다.

 기상청 김경립 통보관은 “지난달에도 전국 평균 강수량이 77.6㎜로 평년 158.6㎜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기온은 평년보다 0.7도 높았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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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