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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포용·압박 넘어 변화 이끄는 '유혹'을

조동호 수출입은행 북한개발연구센터 소장은 “동북아 지역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변선구 기자]
우리 사회의 북한 논의는 두 갈래였다. 진보는 남북 간 화해협력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해 왔고 보수는 북한을 압박해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요즈음 북한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느껴진다. 패러다임(사고의 틀)의 전환이라고 할 만하다. 바로 ‘북한이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이다.

 3대 세습과 사회주의를 고수하는 북한이 그 자체로 우리의 미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선진국 문턱에서 20년 가까이 멈칫거리고 있는 한국이 새로운 도약을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서려면 어떻게든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진보든 보수든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을 변화시키는 방법론에만 국한하던 논의가 보다 광범위하고 미래지향적인 논의로 초점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 생각’의 전환에 앞장서온 사람이 바로 수출입은행 북한개발연구센터 소장에 새로 취임한 조동호(54) 이화여대 교수다. 그는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시절 조 교수는 ‘대선 캠프’의 핵심 일원이었다. 그런데 선거 막바지에 캠프에서 이탈했다. 20여 년 북한만 연구해온 중견 학자가 캠프에 관여하는 것을 보고 주변에선 새 정부에서 한자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던 시점에 조 교수는 슬그머니 발을 뺐다.

 “박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해지니 차기 정부에서의 자리다툼이 시작되는 것이 보기 싫었다. 나는 정책개발에는 기여할 만큼 했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순진한 사람’이란 핀잔을 듣기에 딱 알맞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누가 뭐라든 조 교수는 여전히 가장 활발한 북한연구자다. 그가 맡고 있는 직책은 이화여대 북한학과장,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 북한경제포럼 회장에 이번에 새로 맡은 수출입은행 북한개발연구센터소장 등 굵직한 것 외에도 각종 기관, 단체 20여 곳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웬만한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바쁘게 지낸다.

 그런 조 교수가 ‘북한이 우리의 미래’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앞으로 100년 뒤, 50년 뒤, 가깝게는 10년 뒤에도 북한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화두를 기회 있을 때마다 던진다. “망하든 변하든 북한은 국제사회에 편입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우리에게 도약의 기회”라는 주장이 뒤따른다. “대북정책의 초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포용’이었고 이명박 정부 땐 ‘압박’이었다면 이제는 ‘유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대북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출입은행(행장 이덕훈)은 북한개발연구센터 개소 기념으로 2일 조선호텔에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과 공동으로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동북아·북한 개발협력’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글=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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