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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일반고 살리기, 교육당국이 결자해지해야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신 진
사회부문 기자
“일반고가 특목고·자사고에 비해 동아리나 경시대회 수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활동이 대학입시와 직결된다니 황당하네요. 대입제도를 그렇게 만들 거면 일반고가 불이익 받지 않을 대책도 세웠어야죠.”

 대학입시에서 동아리·봉사·진로 활동과 예체능 활동, 교내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 교내 활동을 반영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전형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일반고의 프로그램은 열악하다는 본지 보도(6월 30일자 1, 4, 5면)가 나가자 학부모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인터넷엔 “일반고 자녀를 둔 엄마로서 박탈감을 느낀다” “교육 당국자들이 자기 자녀는 외고나 자사고에 보냈을 것”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반고 위기는 대입정책 변화 탓도 크다. 현 정부는 대입 간소화 정책을 펴 왔는데, 수시에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추고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자기소개서 등에 ‘외부 스펙’을 쓰면 0점 처리하도록 해 학생부가 거의 유일한 평가자료로 떠올랐다.

 정부 조치는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고 입시 부담을 덜자는 취지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모집인원의 64%(2015학년도)를 차지하는 수시에서 상위권 대학들이 내신을 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교내 활동 등을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늘리는 쪽으로 쏠린 것이다. 이러니 여건이 나은 특목고·자사고 출신이 더 많이 합격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 학교는 진작부터 수시를 겨냥해 교내 동아리를 늘리고 교사가 직접 지도하며 학생부에 담을 내용을 준비시켜 왔다. 교사들의 진학지도 전문성도 뛰어나다. 학생부에 무엇을 담아야 대학이 높이 평가해줄지 노하우를 안다. 일반고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입시 정보도 부족한데다, 특히 공립고의 경우 교사 순환 근무로 꼼꼼한 준비에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풀려면 대입 정책을 입안한 교육부가 먼저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제대로 된 일반고 지원 대책부터 마련하는 게 순서다. 특목고·자사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경쟁할 만한 바탕은 갖추게 해 입시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일 취임한 시·도교육감들도 일반고 위기의 구조적 원인부터 돌아봐야 한다. 자사고를 없애고 일반고에 우수 학생과 예산을 균등 배분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입시 흐름과 동떨어진 정책이어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와 교사가 열정을 갖고 교내 동아리 활성화와 특화프로그램 개발, 진학지도 전문성 확보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어떤 고교에 진학했느냐가 대입 성과로 직결되는 구조를 놔두고선 ‘일반고 살리기’는 요원하다.

신진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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