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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뭐가 나올까 … 두근두근 개발자회의

“정말 멋지네요(Gorgeous)! 우리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입니다.”

 2010년 6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의 개발자회의(WWDC). 전년 행사 때는 췌장암 수술로 불참했던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등장해 특유의 감탄사와 화려한 수식어로 아이폰4의 데뷔를 세상에 알렸다. 애플 매니어들이 꼽는 WWDC의 명장면 중 하나다.


 WWDC·I/O·빌드·IDF·F8…암호 같기도 한 이 이름은 각각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인텔·페이스북의 개발자회의를 뜻한다. 처음에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새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행사 내용이 실시간 인터넷으로 중계될 만큼 일반 사용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축제가 됐다. 세계 정보기술(IT)을 이끄는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WWDC에서 아이폰3GS와 아이폰4 등을 공개했고, 새로운 맥북과 업데이트된 모바일 운영체제(iOS) 등을 발표한다. 구글은 I/O를 통해 안드로이드·크롬 같은 OS는 물론 구글 글래스, 구글 TV 등 획기적인 신제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타이젠 연합의 개발자회의에선 타이젠 OS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인 삼성 Z가 등장했다.

 특히 IT업계 거물의 깜짝 출현으로 참석자들이 열광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지난해 I/O에는 희귀 성대질환을 앓고 있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예상을 깨고 등장했다. 올 4월 빌드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신임 CEO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잡스가 CEO로의 복귀를 알린 행사도 바로 WWDC였다. 그렇다 보니 1600달러나 하는 WWDC 티켓은 매년 온라인마켓에서 2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900달러짜리 I/O 입장권도 하루 만에 동이 난다. 이에 한국의 삼성·LG전자도 이들을 벤치마킹해 지난해 첫 개발자회의를 열기도 했다.

 요즘 개발자회의는 예전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신기술·신제품을 동시에 공개하면 관심이 그만큼 분산되기 때문에 하드웨어(HW)보다 소프트웨어(SW) 신기술에 집중한다. 신제품에 더 관심이 큰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글이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2014 I/O’에서는 웨어러블(입는) 기기용 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처음으로 탑재한 LG전자의 스마트 시계 ‘G워치’ 등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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