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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세진 알뜰주유소, 콧대 낮춘 정유사들

알뜰주유소발(發) 주유소 전쟁의 막이 올랐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3일 알뜰주유소 석유 납품권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SK에너지는 처음으로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게 됐고, 현대오일뱅크는 파격적인 가격 제시로 3년 연속 공급권(주유소 직접공급·연간 720만 배럴)을 확보하게 됐다. 2011년 말 알뜰주유소의 탄생과 함께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삼성토탈 역시 3년 연속 공급 대열(석유공사 공급·연 240만 배럴)에 합류하면서 ‘제5의 정유업체’로 자리를 잡게 됐다. 앞으로 1년간 펼쳐질 정유업체들의 경쟁구도와 전략을 들여다봤다.



SK에너지·오일뱅크 공급권 확보
주유소 비중 10% 되자 무시 못 해
정제 마진 악화로 치열한 격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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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분기만 해도 SK에너지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34.8%에 달했다. 하지만 올 1분기 기준 점유율은 28%로 추락했다. 주유소들이 1만2600여 개로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게다가 기름값 안정을 목표로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1000여 곳이나 세우고 정제 마진(원유 가격-석유제품 가격)까지 나빠지면서 실적도 뒷걸음쳤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의 모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만 해도 4.3%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2.15%대로 떨어졌다. 반면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했던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이 부쩍 올랐다. 2011년 1분기 20.4%에 그쳤던 점유율은 올 1분기 23.5%로 업계 2위인 GS칼텍스(23.7%)를 바짝 추격했다. ‘알뜰주유소’ 효과였다.



3년간 이를 지켜본 SK에너지는 국내 시장 수성을 위해 그간의 전략을 버리고 올해 과감히 알뜰주유소 입찰에 뛰어들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4시간 원유정제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정유업체로서는 지속적인 공급처 확보가 중요해 알뜰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올해 알뜰시장 입찰에서 꼴찌를 해 공급권을 따내지 못했다. 알뜰 도입 첫해에만 기름 공급을 하고 내리 2년 연속 실패한 셈이다.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해엔 정유사업에서 43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올 들어선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리기까지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초 인수한 GS이앤알(옛 STX에너지) 효과로 주유소 50여 곳을 신규로 확보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에선 점유율을 유지하되 수출에 주력하는 방법으로 올해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뒤를 점유율 0.2%포인트 격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알뜰주유소 입찰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을 써낼 정도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하던 GS이앤알 주유소들이 대거 GS칼텍스로 옮겨 갈 전망이어서 점유율 유지를 위해선 알뜰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 회사 관계자는 “군납과 관납 등 틈새 시장 공략과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유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업계 4위인 에쓰오일은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의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갖고 있었다. 그 덕에 점유율도 2011년 1분기 15.2%에서 올 1분기 18.7%로 늘어났었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떨어지면서 에쓰오일은 거래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다른 업체는 주유소가 줄어들었지만 우리는 주유소 숫자가 늘어난 만큼 브랜드 시장 확대에 노력을 해 왔다”며 알뜰주유소 입찰 실패에 따른 우려를 일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1949개였던 에쓰오일 주유소는 1974개로 25개 순증했다.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굿오일(good oil)’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도 알뜰주유소 입찰권을 따낸 삼성토탈은 ‘제5의 정유업체’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전망이다. 특히 기존 휘발유에 국한하던 납품권이 경유까지 넓어지면서 수익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사업이 핵심은 아니지만 고정적 공급처 확보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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