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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수업 시간에 왜 아이돌 영상을 보냐면요

융합인재교육(STEAM). 2011년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초등 3~4학년 과학 교과서에 융합 요소를 접목하는 등 점차 본격화하고 있다. 쉽게 말해 과학 시간에 과학과 수학, 과학과 예술 등이 섞인 내용을 배우는 거다. 2018년에는 교과서를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하고, 2021학년도에는 수능을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를 예정이다. 어려서부터 과학·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쌓는 게 더 중요해진 셈이다.

  21일 CMS에듀케이션 서초2본원의 한 교실. 학생들이 빔 프로젝터 속 아이돌 가수 동영상을 보며 키득거린다. 실제 생김새와 달리 얼굴이 왜곡돼 보여서다. 학생들은 “잘생긴 외모인 줄 알았는데, 못생겨 보인다”거나 “화면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맡은 박하련 서초2본원 부원장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한 학생이 “렌즈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 부원장은 이 답을 기다렸다는 듯 물을 담은 유리컵을 이용해 빛의 굴절에 대해 살핀 후 빛이 지나가는 길을 작도해 초점 거리와 상(像)의 위치 관계를 수학적으로 탐구했다. 또 이를 이용해 망원경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시간도 가졌다.

 CMS에듀케이션이 올 3월부터 선보인 융합교육프로그램 콘퍼스(ConFUS) 수업 모습이다. 교육부·미래창조과학부의 융합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교수진과 CMS영재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교재는 총 96권인데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수업은 보통 4단계 과정이다. 1단계는 흥미 유발. 강사가 직접적으로 학생의 오감을 자극하거나 영화·뉴스 등 간접적인 자료를 통해 아이들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유도하는 거다. 2단계에서는 실험을 통해 과학·수학적 원리를 파악한 후 3단계에서 실생활과 연결하는 심화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4단계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드는 창작활동이다. 예컨대 렌즈의 원리에 대해 배운 후 망원경을 만들어 보는 식이다. 박 부원장은 “이런 활동을 통해 배경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독창성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수업을 듣기만 한다고 융합적 사고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사고를 확장시키려면 질문을 적절하게 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예를 들어 ‘1+1=2’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왜’ ‘어떻게’와 같이 인과관계나 방법을 묻는 개방형 질문이 좋다. 이충국 CMS에듀케이션 대표는 “한 가지 물음에 수학·과학 등 두 영역 이상을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사고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역시 독서가 필수다.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학문 간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발상을 할 수는 없다. 이 대표는 “서로 연관된 분야의 책을 읽고 융합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카테고리식 독서’를 하면 좋다”고 권했다.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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