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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휴일에도 여론 동향 보고 받으며 고심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밤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춘 비서실장. 박 대통령은 휴일인 22일 특별한 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논란에 대한 여론동향 등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변선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놓고 하루 종일 고심을 거듭했다. 당초 이날 문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인사청문요청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아무 발표도 없었다. 박 대통령은 중앙아 3개국 순방 도중인 지난 18일 친일사관 논란으로 자진사퇴 압박을 받던 문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등에 대해 “귀국해서 재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밤 귀국한 박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외부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여론 동향 등을 보고받으면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취했다. 청와대도 오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지만 문 후보자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것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대통령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임명동의안 재가 ▶지명 철회 ▶자진사퇴 설득 등 세 가지다. 우선 청와대와 여권에선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지명 철회는 야권이 겨냥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와도 직결돼 부담이 크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언론의 여론몰이로 인해 문 후보자가 상처를 받은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청문회에서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경우 여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분위기를 볼 때 청문회 후 국회 인준 표결에 대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은 결국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파장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설사 청문회를 거치더라도 새누리당 내 반란표가 나올 수 있어 국회 비준 가능성이 낮은 만큼 문 후보자 스스로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형식을 취하더라도 내용상으로는 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야권도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 하더라도 김기춘 실장에 대한 사퇴 공세를 멈추진 않을 것이 분명하다. 총리 후보자를 지명해 놓고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힐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문 후보자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이르면 23일, 늦어도 주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가 빨리 용단을 내리는 것이 유일한 선택”(유은혜 원내대변인)이라며 압박을 계속했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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