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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여론조사 조작" "우리는 모르는 일"

새누리당 김무성 캠프의 권오을 경선대책총괄본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 명의로 보도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순위’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모노리서치의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조사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뉴스1]

김무성(左), 서청원(右)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한 여론조사 때문에 새누리당 대표 경선이 요동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명백히 조작된 여론조사”라며 서 의원 측의 ‘공작 가능성’을 의심하지만, 서 의원 측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9일 모노리서치가 전국 유권자 1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당 대표 적합도(1, 2순위 합계 200% 만점)에서 서 의원이 43.8%, 김 의원이 38.2%를 얻었다는 내용이 인터넷언론인 뉴데일리에 보도됐다. 뉴데일리는 이 자료를 서 의원 측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한다. 서 의원 측은 이 수치를 당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동안 서 의원의 약점이 여론조사라는 게 당내 정설이었기 때문에 모노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서 의원 측이 반색할 만한 것이었다.

 그런데 김 의원 측이 조사 내용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드러났다. 당초 뉴데일리가 서 의원 측에서 건네받은 원 데이터엔 적합도 조사에서 모두 김 의원이 서 의원에 앞섰다고 한다. 적합도 1순위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김무성 34.2%, 서청원 15.6% ▶새정치연합 지지층 김무성 16.7%, 서청원 7.2%, 적합도 2순위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층 김무성 34.5%, 서청원 11.3% ▶새정치연합 지지층 김무성 19.3%, 서청원 5.4% 등 네 가지 범주에서 모두 김 의원이 우세했다. 그런데도 종합 결과는 이상하게 43.8% 대 38.2%로 서 의원이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데일리 측이 문제 제기를 하자 서 의원 측은 10여 분 뒤 수정 데이터를 보내왔고 뉴데일리는 이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 수정 데이터는 적합도 1순위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김무성 22.2%, 서청원 27.6%, 새정치연합 지지층 김무성 11.7%, 서청원 12.2%로 돼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원 데이터의 적합도 1순위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김 의원은 12%포인트를 뺀 뒤 서 의원에게 12%포인트를 더해주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도 김 의원은 5%포인트를 빼 서 의원에게 그만큼을 보탠 것임을 알 수 있다. 적합도 2순위에서도 여야 지지층 모두에서 김 의원은 10%포인트를 빼고 서 의원은 10%포인트를 더해주는 ‘보정’을 한 흔적이 발견됐다.

 김무성 캠프의 권오을 경선대책총괄본부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원 데이터를 제대로 역산하면 김 의원 54.2%, 서 의원 21.8%로 김 의원 우세가 확실한테도 이 같은 조작을 가한 게 모노리서치인지, 서 의원 측인지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또 “정당법상 당 대표 경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원만한 경선을 위해 정식 수사 의뢰까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 의원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범래 총괄본부장은 대응 회견을 열어 “우리 캠프에선 모노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이 없고, 여론조사와 관련해 어떤 조작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예전에 김 의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우리 캠프는 성공적 전대를 위해 일절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김 의원 측이 왜 이렇게 과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없다. 전체적인 여론 추이는 누가 봐도 뻔한데 이런 여론의 변화를 ‘조작 의혹’으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모노리서치 측은 “해당 여론조사는 정치권 인사가 의뢰한 것인데 신상은 밝힐 수 없다”며 “언론에 보도된 조사 결과는 모노리서치의 실제 결과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원 데이터는 물론 수정 데이터를 언론에 제공한 적이 없고 왜곡된 여론조사 내용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모노리서치의 조사가 서 의원 측에 흘러들어간 과정 및 수정 데이터를 만든 주체가 누군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지만 경선이 극단적으로 흐르는 데 대해 양측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권호·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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