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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이 약 화이자 겁나겠군

11년 만에 국내에서 두 번째 ‘글로벌 신약’이 나왔다.

 동아제약 계열 전문의약품 제약사인 동아ST는 22일 “일반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는 수퍼 박테리아 치료용 항생제 ‘시벡스트로’(성분명 테디졸리드)가 지난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2003년 LG생명과학 항생제 ‘팩티브’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에서 허가받은 화학합성 신약이 20여 개에 불과할 만큼 글로벌 신약을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가 이룬 값진 성과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카피해 싼값에 파는 ‘제네릭(복제약)’에 안주해 왔는데 이번에 동아제약이 맏형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시벡스트로는 기존 항생제들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안 되는 수퍼 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수퍼 항생제’의 일종이다. 수퍼박테리아 감염으로 매년 사망자가 2만 명 이상 나오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퍼항생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지정한 치명적인 수퍼박테리아만 17종에 달한다. 특히 시벡스트로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수퍼박테리아 ‘메타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은 미국에서 매년 1만1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글로벌 제약기업인 화이자의 ‘자이복스’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시벡스트로는 자이복스와 의약성분이 같으면서도 항균력은 더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 동아ST 박찬일 사장은 “하루에 한 번만 먹으면 되고 치료 기간도 기존 약보다 짧아져 시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이복스 매출(2012년 1조3700억원)을 30~40%가량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ST는 기술료와 로열티(매출의 5~7%) 등으로 매년 3000억원대의 수입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부터 미국 항생제 전문기업 큐비스트를 통해 미국에서 발매하고, 현재 진행 중인 유럽의약국(EMA) 심사가 끝나면 내년에는 유럽에도 진출한다.

 동아ST의 시벡스트로는 2004년부터 10년간 연구개발과 글로벌 임상에 공들여 피운 꽃이다. 원천 기술을 개발한 동아ST가 큐비스트를 통해 임상을 진행했다.

 ◆국내 R&D 비용 일본의 10분의 1=사실 국내 제약시장은 110년이 넘는 산업 역사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15조원 남짓한 시장에 매출 1조원을 내는 기업이 아직 없다. 상위 20개 제약사의 영업이익률(8.6%)은 미국·유럽 제약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도 제약사는 600개가 넘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 제약기업은 특허로 이익이 보장되는 신약이 많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데, 한국 제약기업은 떠오르는 제약(파머징) 시장인 중국·인도보다도 수익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 하나 개발하는 데 보통 수조원을 쏟아붓는 데 비해 국내 제약산업 전체의 연구개발비는 2011년 기준 20억1000만 달러(2조530억원)로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신약의 가치를 높게 쳐주지 않는 국내 보험약가제도도 개발 의지를 꺾는 한 요인이 됐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신약은 국내 제약사가 1000조원대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미국·유럽 등 제약 선진국처럼 국가적 차원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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