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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톰 품에 안은 GE … 100년 라이벌 지멘스 따돌렸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GE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알스톰의 발전설비 부문을 인수한다. 사진은 20일(현지시간)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왼쪽)과 프랑스 법인 회장인 클라라 게이머드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인수 문제를 협의한 뒤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는 모습. [파리 AP=뉴시스]


미국 GE가 결국 프랑스 발전설비 업체 알스톰을 품에 안았다. 지난 100여 년간 GE의 경쟁자였던 독일의 지멘스는 고배를 마셨다.

13조8000억에 가스터빈 분야 인수
신흥시장서 지멘스와 본격 경쟁
전력망·원전 등은 50대 50 합작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 최대주주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알스톰 이사회가 GE의 알스톰 인수안을 승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합병(M&A) 내용은 다소 복잡해졌다. GE가 알스톰의 가스 터빈 분야를 인수한다. 대신 ▶전력망 ▶원자력·석탄 터빈 ▶재생에너지 등 3개 사업 부문은 GE와 알스톰이 50대 50 지분의 합작벤처를 세운다.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알스톰의 최대주주인 부이그로부터 지분 20%를 사들인다. 결국 GE와 프랑스 정부의 합작인 셈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프랑스의 산업적 자존심을 미국 기업에 내준다는 국내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장치를 여럿 확보했다. 주요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와 이사진 절반에 대한 임명 동의권 등이다. 고용 승계와 일자리 1000개 창출 약속도 들어 있다. 알스톰은 고속열차 TGV 등 철도차량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산업부 장관은 “프랑스와 알스톰의 승리”라고 자찬했다. 그러나 뜯어보면 실질적 승자는 GE다. GE는 애초 원했던 것을 그대로 얻었다. 알스톰 발전설비 비즈니스의 핵심인 터빈 부문을 인수했다. 특히 화력과 원자력을 이용한 증기 터빈 부문은 신흥 시장에서 경쟁 기업 지멘스에 밀리고 있는 열세를 만회할 병기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GE의 지불 규모는 약 135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로, 4월 말 제안액과 같다. 총 금액이 170억 달러(약 17조3400억원)로 올라가긴 했지만, 프랑스 정부가 합작법인에 34억 달러를 집어넣게 된다. 올랑드 정부가 정치적 명분을 건졌다면 GE는 잇속을 챙긴 것이다. GE가 써낸 금액은 경쟁자인 지멘스 연합군(지멘스-미쓰비시중공업)의 199억 달러보다 적다. 제프리 이멀트 회장이 두 차례나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는 등 정성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GE의 집요함과 절실함이 지멘스를 앞섰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경제적 협력 강화를 원하는 올랑드 정부의 ‘구애’가 커튼 뒤에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알스톰=1928년에 설립된 프랑스 제조업체. 발전설비와 송전설비, 열차 등을 생산한다.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와 함께 세계 3대 제조업체로 불린다. 초음속 여객기와 더블어 프랑스 기술력의 상징인 초고속 열차 테제베(TGV)를 제작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발전터빈을 생산하는 ABB그룹를 인수했으나 너무 많은 빚을 짊어져 2004년 자금난에 빠졌다. 프랑스 정부가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해 되살아날 수 있었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발전설비 부문은 GE로 넘어가지만 TGV 부문은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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