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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 감염자 많아 … 모기약·방충망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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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둔 직장인 박상훈(38)씨는 올해 하계 휴양지로 강원도를 택했다. 해외 여행에 비해 가격도 싸고, 여유로운 시간활용이 가능해 일석이조란 생각에서다. 남이섬과 대관령의 녹음을 즐기고, 푸른 정동진 바닷가에서 가족과 함께 야외 캠핑할 계획도 잡았다. 하지만 때 이른 더위에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는 모기가 고민이다. 특히 북쪽과 가까운 지역에 말라리아 발병률이 높다는 소식에 아이들이 걱정된다.

휴가철 말라리아 모기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말라리아 환자의 90%가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 몰려 있다. 따라서 이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는데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간 주변 사람에게 옮겨져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기후변화대응팀 조수남 연구원은 “예방은 말라리아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말라리아의 원인

말라리아는 모기 속 원충이 적혈구와 간 등에 기생해 발병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모두 아열대 지역에서 성장하는 ‘삼일열 원충’이 원인으로 삼일열 말라리아라 불린다. 일단 감염되면 7~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빈혈·설사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치명률은 다른 말라리아에 비해 높지 않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서 자칫 가볍게 여겼다가 중증으로 발전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말라리아 완전 퇴치 국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3년 재발한 뒤 한 때 한 해에 4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병하는 등 피해는 여전하다. 지난해에만 445명(국내·외)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숨졌다. 북한에서 모기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남한까지 서식지를 확대한 게 이유다. 아주대 의대 장재연 교수는 “모기가 알에서 성충이 되는 시간은 12도에서 22.8일이지만 20도에서는 9.5일로 줄어든다”며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속 원충도 기온이 높아야만 성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강원도와 같이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해 34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중 89%에 해당한다. 다른 지역에도 꾸준히 환자가 보고되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특히, 모기가 성장하는 여름철 환자가 집중돼 이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벽 활동 자제, 방충망·살충제는 필수

말라리아를 감염시키는 모기는 대부분 논이나 산 등 물이 있는 곳에서 서식한다. 도심에서 활동하는 빨간집모기와 비교할 때 크기가 크고, 색도 다르다.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이욱교 연구사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일반 모기보다 크기가 크고 짙은 갈색(고동색)을 띈다. 지면에 앉았을 때 배쪽을 들어 약간 비스듬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고열과 해열이 반복되는 주기적 발열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았다가는 2~5년 간격으로 증상이 되풀이된다. 그러면 새로운 감염원이 돼 주위에 말라리아를 전파한다. 김경수 교수는 “특히 노인이나 어린아이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감염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돌아온 뒤 발열과 두통·구역질·설사 등 말라리아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 방문해 진료를 받고,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완벽한 예방 백신이 없고, 원충의 종류도 다양한 말라리아는 애초에 이를 전파하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는 저녁에서 새벽 시간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긴팔과 긴바지를 입거나 바르는 모기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살충제와 방충망도 적극 활용하면 말라리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가 말라리아의 확진판결을 받은 환자군 99명과 대조군 181명 등 28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조군이 살충제나 방충망의 사용 빈도가 훨씬 높았다.

박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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