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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만성골수성백혈병, 초기에 효과 강한 약물 복용을

정철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종사한 지 20년째지만 환자에게 백혈병 진단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백혈병이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10여 년 전 표적항암제의 대명사 글리벡의 등장으로 이 병의 치료는 일대 전환을 이뤘고, 지금은 타시그나처럼 더 진화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표적치료제가 활발하게 쓰인다. 치료제만 제대로 복용하면 암 유전자 수치를 감소시켜 평생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 환자는 이 병을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여기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관리를 잘못할 경우 위험수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암 유전자 수치는 조금만 잘못해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관리불능 상태가 된다. 곧바로 생존을 위협한다. 다시 말해 가속기 및 급성기 백혈병으로 진행할 경우 평균 10.5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그래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초기 반응이 빠르고 강한 약물을 복용해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암 유전자가 더 이상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완전분자유전학적반응 4.5단계(MR 4.5)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단계에 도달해 상당 기간 유지하면 약을 끊을 수 있는 기능적 완치의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 단계에 이르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 목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된 타시그나의 대규모 임상 5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약을 1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초기 3개월 시점에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암 유전자 수치가 10% 미만인 상태에 도달했다. 2명 중 1명은 MR 4.5를 달성했다. 글리벡에서 타시그나로 치료제를 변경한 환자군은 글리벡으로 계속 치료받은 환자군에 비해 MR 4.5 단계에 도달한 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이러한 치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약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효과가 강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이 좋은 약이다. 치료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면 약을 먹지 않고 예전처럼 살 수 있는 기능적 완치를 이룰 희망이 있다.

약물 부작용도 적어야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초기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 또한 매우 중요하다.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자주 중단하면 그만큼 완치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초기 3개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작용을 잘 관리해 복용 중단 없이 목표 반응 단계를 달성하는 것이 치료 성공의 핵심이다.

 정철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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