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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어이없고 의리도 잃은 카메룬

카메룬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망신을 당했다. 수비수 아수에코토와 공격수 무캉조가 경기 중 몸싸움을 벌였다(왼쪽). 알렉스 송은 상대편을 팔꿈치로 때렸다. [사진 MBC 캡처]

20여 년 전 “곧 아프리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 축구 전문가가 많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은 개막전에서 마라도나가 이끈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라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이 우승했다. 그러나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 세계 축구에 더 이상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다.

 19일(한국시간)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카메룬-크로아티아전은 왜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간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0-4 참패. 스코어보다 더 부끄러운 건 카메룬의 비신사적인 매너였다.

 카메룬이 0-1로 뒤지던 전반 40분. 카메룬의 미드필더 알렉스 송(27·바르셀로나)은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의 등을 바라보고 달려가 뒤에서 팔꿈치로 강력하게 가격해 퇴장당했다. 송은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수비수 리고베르 송(38·은퇴)의 조카다. 삼촌 송도 19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한 바 있다.

 후반에는 자중지란이 벌어졌다. 수비수 브누아 아수에코토(30·퀸스파크레인저스)와 공격수 뱅자맹 무캉조(26·AS낭시)가 충돌했다. 에코토가 무캉조에게 화를 내며 박치기를 했고, 무캉조는 거칠게 에코토를 밀쳐냈다. 피에르 웨보(32·페네르바체)가 달려와 말리지 않았다면 주먹다짐으로 번질 수 있었다.

 전반 11분 이비차 올리치(35·볼프스부르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카메룬은 송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후반에 세 골을 더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후반 3분 만에 이반 페리시치(25·볼프스부르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전의를 상실했고, 후반 16분과 28분에는 크로아티아의 에이스 만주키치에게 잇따라 골문을 내줬다. 2패가 된 카메룬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신체 능력이 탁월하다. 유망주들이 유럽 선진축구 경험을 쌓으면 금세 세계 축구를 정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 정신과 행정 등에서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카메룬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보너스 지급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토고 대표팀 역시 보너스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팀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19일까지 아프리카 팀은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에 2-1로 역전승한 것 빼고는 승리가 없다. 1승1무4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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