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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상전벽해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
지난달 30일 일본의 아베 총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방문했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2010년 카지노·호텔·회의시설·쇼핑몰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관광산업 증진과 내수 경기 부양에 성공했다. 2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개장연도인 2010년에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을 1.7% 끌어올렸다.

 싱가포르의 성공 신화는 곧 아시아 내 카지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일본·대만·필리핀 등이 카지노 리조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올 1월 뉴욕타임스가 사설로 지적했듯이 아시아 국가들은 카지노 수익 외에 다른 측면에서 싱가포르의 경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점은 싱가포르의 카지노 도입 전략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카지노는 대규모 관광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일 뿐임을 강조했다. 복합리조트를 만들어 2015년까지 연간 관광객 1700만 명 유치와 관광 수입 300억 싱가포르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카지노 면적을 복합리조트 전체 시설 면적의 5%로 제한하고, 카지노 사업자 선정 및 허가 심사 기준에 ‘관광지 매력 공헌도’를 포함시켜 카지노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기타 기반 시설에 대해 투자토록 유도했다.

 그 결과 비즈니스 존으로 개발된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 마이스(MICE)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독특한 빌딩 외관으로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큰 특징 없는 유원지에 불과했던 센토사섬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워터파크 등이 들어서며 매력 넘치는 가족 휴양지로 탈바꿈했다. 두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난해 관광객 1550만 명 유치, 관광수입 253억 싱가포르달러를 달성했다.

 싱가포르의 카지노 부작용 예방정책 또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싱가포르는 카지노 도입부터 지금까지 ‘장사를 하려면 규정부터 준수해라’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카지노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카지노규제청과 도박문제위원회를 설립해 부작용 대책 방안을 강구했고, 투자자 모집 때 정부의 사회적 안전장치 지침을 함께 발표했다.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국내 카지노산업 확대를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하지만 단순히 카지노를 도입한다고 해서 관광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존재하지만 이들 카지노의 전체 수익은 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 한 곳의 수익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험이 말해주듯이 성공적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서는 관광지 매력도를 높일 특색 있는 복합리조트 구상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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