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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치 터치스크린이 '뇌' … 길 찾기, 온도 조절 척척

테슬라 전기차 모델 S의 내부 모습. 찰스 김이 보유한 차와 같은 모델로, 운전석 옆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음악 재생, 도로 안내 등이 가능하다. [중앙포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 현지 투자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찰스 김은 자동차 매니어다. 벤츠부터 BMW, 포르셰 등 고급차들을 두루 섭렵했다. 40대 후반인 김씨가 올 3월 선택한 차종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S 85다. 김씨가 지난 8주 동안 모델 S 85를 몰아본 시승기를 보내왔다(현재까지 국내에 수입된 테슬라는 현대차 연구소 2대를 포함해 모두 4대다).

원하는 디자인·기능 추가 선택 가능

결론부터 말하면 테슬라 모델 S 85는 구매가격 11만 달러(약 1억1200만원) 이상의 가치를 한다. 일단 테슬라는 자동차를 사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미국의 매장에 차가 나오는 방식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가격이 동일하니까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다. 지금은 출고까지 4개월쯤 걸린다.

 지금까지 4000마일(약 6400㎞)가량 주행했는데 디자인·주행성능 모두 대만족이다. 먼저 당연히 주유소 갈 일이 없어졌다. 요즘엔 휘발유 가격에 관심이 없다. 테슬라가 운영하는 충전소를 이용하면 연료 비용도 무료다.

 성인 5명이 앉아도 그다지 불편함이 없다. 뒤쪽의 접이식 보조좌석을 활용하면 2명의 어린이가 추가로 앉을 수 있으니 ‘5+2인승’인 셈이다.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전기차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선 한 명만 타도 다인승 차량 전용도로(HOV)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자면 승용차를 타고 버스전용도로를 달리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모델 S는 센터페시아(중앙조작장치)에 달린 17인치 터치스크린이 ‘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건 이 디스플레이로 조작한다. 자동차를 제어하면서 인터넷으로 세상과 연결해준다. 음악 듣는 것도, 지도 검색도, 온도 조절도 모두 이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어서 아이폰을 연상시킨다. ‘테슬라가 아이폰카’라는 표현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8주 동안 소프트웨어가 세 차례 자동으로 업데이트됐다.

300마력급 파워 스포츠카 안 부러워

 운전석에 앉는 순간 자동으로 시동이 켜진다. 터치스크린도 따로 켤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소리 없는 조용한 스포츠카를 동경해왔는데 테슬라는 스포츠카의 장기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모델 S의 배터리 출력은 60㎾h다. 가솔린차와 비교하면 300마력급이다. 힘이 넘쳐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처럼 안락하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 전기차 하면 충전시간이 길다고 하는데 생활습관을 바꾸면 금세 해결된다. 퇴근 뒤 차고에 주차하면서 충전기에 꽂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까 ‘순충전시간’은 (전원을 연결하는) 3~4초인 셈이다. 나는 하루 15마일을 달렸든, 150마일을 달렸든 주차만 하면 충전하는 습관이 생겼다. 현재까지 유지 비용은 ‘0달러’다. 전기차에 대한 고정관념, 요컨대 비교적 짧은 주행 거리나 소형차라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나의 평가는 ‘A+’다.

 물론 테슬라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뉴스는 안전 이슈다. 테슬라가 쓰는 배터리는 ‘원통형’으로 대당 6000~7000개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 배터리는 사고에 취약해 충돌 때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모델 S가 금속성 물체와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사고 뉴스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것도 솔직한 사실이다.

◆ 취재=이상재·김현예·조혜경 기자·김기범 객원기자
◆ 도움말=박상원 유엘코리아 사업개발부장·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구상 국민대 교수·이재원 포르쉐코리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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