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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2시간마다 덧발라요

프랑스 브랜드 시슬리의 다양한 자외선 차단 화장품.

자외선 차단이 더 절실한 계절이 왔다. 사실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자외선 차단은 화장품의 필수 기능에 가깝다. 연중 화두가 될 만한 항목인데 여름철이면 더욱 각광을 받는다. 햇볕이 강해지는 데다 야외활동도 많아지는 시기여서다. 올 여름에 참고할 만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승인을 받은 기능성 화장품은 1300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하나의 기능만으로 심사를 받은 품목은 795건, 이 중 84% 이상인 670개가 자외선 차단 제품이었다. 새로 나올 화장품의 주요 기능 1순위가 자외선 차단이란 얘기다. 2중, 3중 기능으로 심사 받은 품목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 있다. 새로 나온 기능성 화장품엔 자외선 차단 기능이 거의 필수인 셈이다.

주요 기능은 자외선 차단이란 단순한 목적인데도 이처럼 많은 제품이 시장에 나온 이유는 뭘까.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의 하민아 홍보·광고팀 부장은 “소비자 각각의 생활 양식에 따라, 각자의 화장품 기호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도 다른 걸 고르는 게 요즘 소비자”라고 분석했다.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지 여부처럼 생활 방식의 차이가 화장품 선택도 다르게 한다는 것이다. 골프 등 야외 스포츠와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 화장품이 들고 다니기 편한지, 여러 번 덧발라도 좋은지 등을 따져 자외선 차단제를 고른다. 하 부장은 “예전에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자외선 차단 화장품에 무심했던 남성들이 점차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그래서 막대형 자외선 차단 화장품 등 야외 활동 시 휴대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장품 한 가지에 여러 가지 기능을 섞어 만든 복합 기능성 화장품이 많아지면서 기호·필요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 선택도 늘고 있다. 노화 방지, 주름 개선, 영양 공급 등 특정 기능을 내세운 화장품이 있을 경우 여기에 자외선 차단 성능까지 추가한 상품이 그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시슬리만 해도 현재 한국 시장에 총 8종류나 되는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을 내고 있다. ‘그랑 데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30’ 등 5가지는 얼굴 화장용, ‘쉬뻬 플뤼드 쏠레르 꼬르 SPF 30’ 등 3가지는 전신 피부 관리용이다. 얼굴용 자외선 차단제는 색조 기능을 더하거나 노화 방지 성분 강화 화장품 등으로 세분돼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사용 목적에 따라 SPF 및 PA 지수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노화의 원인인 자외선 A(UVA), 피부를 태우는 요인인 자외선 B(UVB)와 관계가 있다. UVA·UVB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SPF와 PA다. SPF 지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랐을 때 생기는 가장 작은 붉은 반점의 크기를 차단제를 발랐을 때 생기는 반점 크기로 나눈 숫자’다. 자외선 차단제 없이 지름 20㎜ 반점이 생겼는데 같은 환경에서 차단제를 바르니 1㎜ 반점만 나타났다면 지수는 20이다. 지수 1단위당 10~15분의 UVB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즉 SPF 30은 5~7.5시간, SPF 50은 8~12.5시간 UVB를 막아주는 것이다. PA 지수의 경우 +는 1~4시간, ++는 4~6시간, +++는 6~8시간 UVA가 차단된다고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에 흔히 착각하기 쉬운 것이 +표시를 간과하고 SPF 수치만 높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UVA·UVB 모두 신경 쓰려면 SPF와 PA를 다 살펴야 한다. 그렇다면 현행 법규상 가장 강력한 차단 기능 표시인 ‘SPF 50 +++’ 제품 하나면 될까. 그렇지 않다. 자외선을 반사·차단하는 화장품 원료 때문이다. 지수에 따라 각 원료의 농도, 배합 비율이 다른데 각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이 원료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 특정 피부 타입은 SPF 또는 PA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에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개 피부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용도로는 SPF 15~20 정도의 제품을 활용하고 야외활동으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해변 등 자외선이 강한 경우에는 SPF 지수 50 이상, PA+++ 등급 이상의 제품을 쓰면 좋다고 권한다. 또 땀이나 노폐물, 물리적 마찰 등으로 자외선 차단제가 지워지기 쉬우니 이를 고려해 물기에 잘 안 씻기는 성질의 화장품인지 살펴 제품을 구입해야 활용도가 높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지속시키려면 일반적으로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제일 좋다. 이때도 바르는 요령을 지켜야 차단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얼굴 피부에 기름기가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차단제를 덧바르기보다 기름종이 등으로 유분을 제거한 다음 덧바르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개봉 후 6개월~1년이 사용 유효기간인데 많은 소비자가 지난해 쓰다 남은 제품을 다시 사용해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땀이나 이물질이 자외선 차단제와 섞여 오염·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재활용을 삼가는 게 좋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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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