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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이왕이면 '큰물' 에서 놀자

롯데워터파크에서만 볼 수 있는 ‘자이언트 볼케이노’는 하루 최대 10번 용암을 토해 낸다. 화산 앞에는 세계에서 셋째로 큰 파도풀에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친다.

대한민국은 워터파크 공화국이다. 10년 전만 해도 여름 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해수욕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파도 일렁이는 대형 풀장이나 비명소리 가득한 워터 슬라이드가 우리의 여름을 대표하는 장면이 됐다. 레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000만 명이 워터파크에 입장했다.

  이달 초 세계테마파크협회(TEA)가 발표한 2013년 세계 워터파크 순위에도 워터파크를 향한 우리네의 각별한 애정이 드러나 있다. 워터파크 입장객 수 20위권에 국내 워터파크가 4개나 들어가 있다.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170만 명)가 4위,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베이(162만 3000명)가 6위, 충남 예산 리솜 스파캐슬(118만 9000명)이 10위, 경기도 부천 웅진플레이도시(99만 7000명)가 16위였다. 세계 20위 안에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워터파크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5곳)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워터파크가 20∼30개 있다.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못하는 건 수영장에 슬라이드만 있어도 워터파크로 불리기 때문이다. 하나 국내 레저업계는 통상 테마파크·리조트·온천 등이 운영하는, 규모와 시설을 갖춘 곳만을 워터파크로 구분한다. 리조트나 온천의 소규모 물놀이 시설까지 합치면 국내 워터파크는 50개도 넘는다.

  지난달 30일 워터파크가 또 하나 탄생했다. 경남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다. 롯데워터파크 개장은 올해 레저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뉴스라 할 수 있다. 국내 테마파크 1위 롯데월드가 워터파크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TEA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지난해 740만 명이 입장해 세계 테마파크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입장객 730만 3000명의 에버랜드가 15위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롯데월드가 에버랜드를 앞섰다. 롯데월드는 제2롯데월드 개장도 앞두고 있다. 롯데워터파크 개장은 국내 테마파크 시장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마침 올해는 롯데월드 개장 25주년이 되는 해다.

  1996년 에버랜드가 캐리비안베이를 개장하면서 국내에도 워터파크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지금은 워터파크 대부분을 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다. 국내 1위 워터파크 오션월드는 스키 리조트고, 3위 리솜 스파캐슬은 온천 리조트다. 롯데워터파크 개장은 리조트 중심의 워터파크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워터파크가 경남 김해에 자리한 것도 의미가 있다. 여태 부산·경남 지역은 워터파크 사각지대와 같았다. 부산에선 여름마다 캐리비안 베이를 다녀오는 여행사 상품이 절찬리에 판매됐다. 그 시장의 근거가 통째로 흔들리는 셈이다. 되레 워터파크를 찾아 영남으로 내려오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경남 남해의 힐튼 남해리조트가 영남으로 떠나는 럭셔리 여행 시장을 이미 개척한 바 있다.

  롯데워터파크는 시설 대부분이 국내 최고 규모다. 면적도 가장 넓고, 파도풀도 가장 크고, 워터 슬라이드도 가장 길다. 기존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후발주자로서 어쩔 수 없는 투자다. 국내 워터파크 시장은 캐리비안베이의 절대우위 시기를 거쳐 현재 캐리비안베이와 오션월드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롯데워터파크의 진입으로 국내 워터파크 구도가 삼국지로 재편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워터파크가 자랑하는 ‘토네이도 슬라이드’. 깔때기 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면 저절로 비명이 나온다.

38m 화산 하루 10번 폭발, 꺅~ 용암 쓰나미다
‘물놀이’ 판도 바꾸는 롯데워터파크


높이 38m에 이르는 거대한 화산이 불을 토해낸다. 화산 앞으로는 2.4m 높이의 파도가 출렁인다. 야자수 모형이 늘어선 이국적인 분위기는 남태평양의 휴양지 폴리네시아가 연상된다. 지난달 30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들어선 롯데워터파크의 모습이다. 국내 최대인 약 12만2700㎡(3만7000평) 면적에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어트랙션 24개를 보유한 롯데워터파크의 등장은 국내 워터파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초대형 이슈다.

1 롯데워터파크 실내 유수풀. [사진 롯데워터파크] 2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 ‘티키 아쿠아플렉스’. 3 실내 파도풀 앞에 놓인 선베드. [사진 롯데워터파크]

워터파크 사각지대 부산·경남의 명소로

롯데워터파크는 크다. 전체 면적이 정확히 12만2777㎡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국제 규격 축구장 면적이 가로 100m, 세로 75m쯤 되니까 롯데워터파크는 이 축구장 17개를 이어 붙인 크기인 셈이다. 롯데워터파크는 실내 워터파크도 약 6600㎡(2000평) 규모로 국내 실내 워터파크 중에서 제일 넓다.

이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는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베이였다. 면적이 11만5000㎡(3만5000평) 정도다. 2000평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롯데워터파크는 캐리비안베이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캐리비안베이가 구릉을 따라 계단식으로 시설이 배치돼 있다면 롯데워터파크는 모든 시설이 평지에 펼쳐져 있어서다.

롯데워터파크에는 단연 돋보이는 상징물이 있다. 실외 파도풀 뒤에 우뚝 서 있는 화산 모형 ‘자이언트 볼케이노’다. 다른 워터파크에 없는 시설이지만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은 시설이다. 롯데호텔 제주의 화산쇼 모형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운영 방식도 비슷하다. 굉음을 내면서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을 따라 용암이 흘러내린다(정확히는 특수효과로 폭발 장면을 연출하고 분화구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롯데호텔 제주는 저녁에 한 번 화산이 폭발하지만 롯데워터파크는 하루에 최대 10번 폭발한다. 매시 정각 2분 전에 분화구에서 20m 높이의 불기둥이 솟구치면 1.8t이나 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다. 저녁에는 붉은 조명이 화산을 비춰 정말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화산이 터지고 나면 정각이다. 바로 이 시각 파도풀 ‘자이언트 웨이브’에 파도가 친다. 국내에서 가장 큰 파도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파도가 몰려온다. 높이 2.4m, 폭 120m, 길이 135m의 파도가 닥치면 한꺼번에 3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파도풀은 이내 아수라장이 된다. 쓰나미라도 들이닥친 것처럼 수많은 사람이 말 그대로 파도에 떠밀려간다. 국내에서 가장 큰 파도풀을 자랑하던 캐리비안베이가 높이 2.4m, 폭 120m, 길이 104m다.

롯데워터파크는 어트랙션 중에서 파도풀에 가장 공을 들인 듯 보인다. 실내 파도풀 ‘티키 웨이브’도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폭 35m, 길이 38m로 국내 최대 실내 파도풀을 자랑하던 경기도 일산의 원마운트(폭 13m, 길이 35m)를 크게 앞선다.

5 ‘더블 스윙 슬라이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슬라이드다. 길이 203m.

4 ‘자이언트 아쿠아플렉스’ 워터 바스켓에서 물벼락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롯데워터파크]
더 크고 더 강력하다

국내 워터파크는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다. 파크 설계는 물론이고 시설의 작동 원리도 비슷하다. 국내 워터파크의 90%가 캐나다의 워터파크 전문 건설회사 화이트워터(Whitewater)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워터파크는 규모가 중요하다. 1996년 개장한 캐리비안베이가 당시로선 국내 최고 수준이었지만 2006년 화이트워터가 투입돼 오션월드를 개장한 뒤로는 캐리비안베이의 국내 최고 타이틀 대부분은 오션월드가 가져갔다. 그리고 이제 롯데워터파크가 오션월드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앞서 적은 파도풀은 물론이고, 워터파크의 핵심 시설인 슬라이드도 롯데워터파크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길이 203m의 ‘더블 스윙 슬라이드’는 오션월드의 ‘수퍼 S 라이드’와 같은 종류의 어트랙션이다. 지름이 최대 6m인 원통형 슬라이드로,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다가 갑자기 방향을 튼다. 특히 컴컴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오션월드에서는 높이 6.8m 타워에서 출발하지만 롯데에서는 18.9m에서 추락한다. 길이도 오션월드(146m)보다 57m 더 길다. 롯데워터파크는 국내 최초로 실내에도 스윙 슬라이드를 설치했다. 길이 138m, 높이 13m로 여느 워터파크의 야외 시설보다 크고 높다.

118m 길이의 ‘토네이도 슬라이드’는 튜브를 타고 내려오면서 회오리 바람(토네이도)처럼 큰 깔때기 안에서 지그재그로 회전하면서 떨어지는 어트랙션이다. 국내에는 강원도 속초 설악워터피아에 ‘메일 스트롬’이란 비슷한 시설이 있다. ‘메일 스트롬’은 깔때기의 최대 지름이 18m지만 ‘토네이도 슬라이드’는 22m다. 깔때기가 크니까 깔때기 안에서 회전하는 반경도 커진다. 슬라이드 길이도 ‘메일 스트롬’(91m)보다 27m 더 길다.

물대포·워터 바스켓·워터 스프레이 등을 갖춘 종합 물놀이 시설도 국내 최대 규모다. 실내 시설 ‘티키 아쿠아플렉스’은 350명을, 야외 시설인 ‘자이언트 아쿠아플렉스’은 1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워터 바스켓’은 모두 3대가 있는데, 최대 높이 17.5m에서 모두 6.4t의 물벼락을 쏟아낸다. 오션월드에는 ‘워터바스켓’ 1개가 1.5t의 물을 쏟아붇는다. 면적이 넓은 만큼 롯데워터파크는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안전요원이 성수기 230명, 비수기 120명이 투입된다.


이용 정보=서울시청에서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까지는 자동차로 약 5시간 걸린다. 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장유IC에서 나오면 5분 안에 도착한다. 평상시에는 오전 9시∼오후 9시 개장하지만, 성수기인 7월 12일부터는 오전 7시30분 문을 연다. 폐장시간은 오후 10시. 이용요금은 7월 11일까지 종일권 기준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4만3000원. 롯데워터파크 개장을 기념해 롯데호텔 부산이 다음 달 11일까지 로리·로티·로키 세 가지 종류의 ‘롯데워터파크 그랜드 오픈 패키지’를 운영한다. ‘로티’의 경우 디럭스룸 1박과 롯데워터파크 입장권 2장, 조식 2인이 포함된다. 25만원부터. 롯데호텔 부산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롯데워터파크까지 셔틀버스가 제공된다. lotteworld.com, 1661-2000.

글=손민호·이석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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