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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3.14골 … 원하는 대로 꽂힌다, 브라주카 마법

2014 브라질 월드컵은 골의 향연이다. 개막 이후 조별리그 14경기에서 무려 44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3.14골이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같은 기간 나온 득점(14경기 23골·1.64골)의 두 배에 육박한다. 두 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3골 이상이 터졌다. 무득점 경기는 한 차례에 그쳤다. 경기당 3.6골이 나온 1958년 스웨덴 월드컵(35경기 126골)에 이어 56년 만에 경기당 3골 이상 나온 대회로 월드컵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이 갑작스럽게 골 잔치로 변모한 이유는 뭘까. 월드컵을 취재 중인 각국 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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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스피드·정확성 향상 … “월드컵의 과학”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는 1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골대와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이탈리아)도 15일 잉글랜드전에서 낮고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둘 다 슛을 할 때 가장 빠르고 흔들림이 작은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의 특성을 잘 활용했다. 브라주카는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적은 6개 평면 패널로 제작됐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8개의 입체 패널을 활용한 자블라니는 공의 떨림 현상이 컸다. 이번 경기구 브라주카에는 이를 방지하는 장치를 적극 도입했다. 공 표면의 네모난 돌기 덕분에 흔들림이 줄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 패널의 이음새도 이전보다 길어졌는데 이것도 공의 방향성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 덕분에 중거리슛은 더 빨라졌고 프리킥과 코너킥은 정교해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유리 페릴렌코 기자는 “브라주카는 월드컵 과학의 상징이다. 전술이 빠르게 변하듯이 기술도 빨리 변한다”며 “새 기술에 적응하는 대표팀이나 클럽은 강해지고 적응 못하면 도태된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5로 지고 약체로 꼽히던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1로 이길 수 있는 게 현대 축구”라고 말했다. 프랑스 AFP통신의 니콜라 리브스 기자 역시 “속도와 정확성이 대폭 향상된 브라주카가 다득점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원톱 대신 투톱·스리톱 … 닥공 대세

 전술적 다양성도 골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네덜란드는 14일 스페인을 상대로 스리백을 가동해 5-1 대승을 거뒀다. 왼쪽 윙백 달레이 블린트(24·아약스)가 긴 크로스로 동점골과 역전골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네덜란드의 양쪽 윙백이 역습에 적극 가담했다. 멕시코·칠레·코스타리카도 1990년대 골동품으로 여겨지던 스리백을 들고나와 골 폭죽에 기름을 부었다. 독일 스포츠 전문 통신사 SID의 도미니크 코터스 기자는 “전술 다변화가 다득점에 한몫했다. 스리백에 수비를 맡기고 양쪽 윙백 등 7명이 적극 공격에 가담하면서 득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원톱 대신 투톱이나 스리톱을 가동해 공격수 숫자를 늘린 팀도 많아졌다. 스리톱을 쓰는 코트디부아르는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질 오 글로보의 싱클레어 윌리엄스 기자는 “역습이 정교해지고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의 수가 늘면서 다득점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며 “한 골을 넣고 수비하는 축구는 한계가 있다. 일본이 선제골을 넣고 수비적으로 돌아선 게 역전패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킥오프 15분 이내에 5골이 터졌다. 독일 SID 코터스 기자는 “초반 실점한 팀이 공세로 전환하며 난타전 분위기로 흘렀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 역전승이 다섯 번이나 나왔다. 코터스 기자는 “실점한 팀이 동점골을 넣으려 공세를 펼치다 보면 허점이 발생한다. 리드를 잡은 팀이 그 공간을 노리면 2~3골 더 넣을 기회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오 글로보의 미시엘 에드가드 기자는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다. 우리는 공격 축구를 즐긴다. 브라질의 분위기가 공격 축구를 만드는 것 같다”고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초반 15분 내 5골 … 난타전 분위기로 흘러

 자책골과 페널티킥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이번 대회 초반에 눈에 띄는 변화다. 페널티킥이 5골, 자책골이 3골이나 나왔다. 브라질은 13일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에서 마르셀로(26)가 자책골을 넣었다. 이후 니시무라 유이치(42·일본) 주심의 오심 논란 속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안정환 본지 해설위원은 “주심들이 페널티킥을 과감하게 선언하고 있다”며 “문전에서 혼전이 격화되면서 자책골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수퍼스타가 대회 초반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대회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월드컵 득점 순위표에는 낯익은 이름이 많다. 네이마르(22·브라질)와 로빈 판페르시(31), 아르언 로번(30·이상 네덜란드)은 한 경기에 2골을 넣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25·독일)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이번에도 득점왕에 도전한다. 안정환 위원은 “투톱이든 스리톱이든 개인 기술이 없으면 팀 전술을 완성할 수 없다. 수퍼스타들이 골 증가 현상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터스 SID 기자는 “수퍼스타들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번 대회 트렌드인 골 풍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이아바=송지훈·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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