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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해트트릭 … 그 앞에 호날두는 초라했다

브라질 월드컵 첫 해트트릭이 나왔다. 17일 포르투갈전에서 전반(12·46분)에 두 골을 넣은 독일 토마스 뮐러가 후반 33분 세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우바도르 AP=뉴시스]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 포르투갈의 G조 경기가 열린 17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독일과 포르투갈 팬을 만났다.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고 하자 독일의 투자은행에 다닌다는 얀(42)은 “없다.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나 메주트 외칠(26·아스널)이나 비슷비슷하다”며 “독일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팬인 페레이라(36)는 “당연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다. 그가 없는 대표팀은 악몽 같다”고 했다.

 11명이 1명 같은 팀(독일)과 1명(호날두)이 11명 같은 팀(포르투갈)의 맞대결이었다. 독일은 11명이 하나로 뭉쳐 ‘전차 군단’을 이뤘고, 포르투갈은 호날두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파울루 벤투(55) 포르투갈 감독과 함께 나온 호날두에게만 질문이 쏠렸다. 심지어 독일 선수단에도 ‘호날두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란 질문이 쏟아졌고, 독일 선수들은 “포르투갈에 호날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당일 폰치 노바 아레나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5만1081명의 팬은 호날두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팬들은 호날두가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나오자 함성을 질렀다. 한 브라질 팬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받은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반면 독일 팬들은 자국 대표팀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에게 야유를 보냈다. 몸을 다 푼 호날두는 대기실로 들어가며 훈련복을 던져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장의 함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호날두. [사우바도르 액션이미지뉴시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였다. 그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독일(FIFA 랭킹 2위)은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의 헤딩골을 더해 랭킹 4위 포르투갈에 4-0 대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수비수 페페(32·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37분 뮐러를 머리로 들이받고 퇴장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45분 뮐러에게 골을 내줘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호날두는 자신의 왼팔에 찬 주장 완장을 빼며 신경질을 부렸다. 호날두는 영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너무나 변덕스러운(다루기 힘든) 슈팅”이라는 평과 팀에서 둘째로 낮은 평점 5점을 받았다. 퇴장당한 페페는 최저인 4점을 받았다. 반면 뮐러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점을 얻었다.

 좌우 측면에 배치되는 뮐러는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다. 조직력이 빼어난 독일 대표팀과 어울린다. 독일 축구의 전설인 게르트 뮐러(69)의 등번호 13번을 물려받은 뮐러는 월드컵에서 통산 8골(7경기)을 넣었다. 4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월드컵 득점왕과 통산 최다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월드컵 최다골은 브라질의 호나우두(38·15골)가 갖고 있다. 뮐러는 “내가 얼마나 더 득점할지 모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독일 대표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왼쪽)가 독일의 뮐러를 머리로 들이박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루어 나흐리히텐(Ruhr Nachrichten)의 데르쉬 마티아스 기자는 “뮐러와 대화를 해 보면 유머가 넘친다. 항상 농담을 달고 산다”며 “독일 대표팀 분위기도 주도한다. 긴장을 안 해 큰 경기에 강하다”고 말했다. 뮐러는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해서 영광”이라면서도 “날씨가 우리를 괴롭혔다. 전반 20분 이후 시계를 계속 봤다. 시간 정말 안 가더라”라며 취재진을 웃음 짓게 했다. 반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호날두는 고개를 푹 숙이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무시한 채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G조 미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미국이 후반 41분 터진 존 브룩스(21·헤르타 베를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미국은 클린트 뎀프시(31·시애틀 사운더스)가 경기 시작 32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가나는 후반 37분 앙드레 아유(25·마르세유)가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추가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F조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브라질 월드컵 첫 무승부이자 무득점 경기가 됐다.

사우바도르=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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