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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휩싸인 김명수·송광용 … 논문 가로채기냐, 당시 관행이냐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논문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제자의 학위논문을 사실상 압축한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스스로를 ‘제1저자’로 올린 ‘교육수장’을 두고 정치권·학계에선 “제자 논문 가로채기”라는 비판과 “당시의 관행”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 후보자는 2002년 6월 한국교원대 교수 재직 당시 교내 학술지 ‘교수논총’에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게재했다. 본인과 제자 정모씨를 각각 제1·2저자로 올렸다. 앞서 김 후보자로부터 지도받은 정씨의 석사논문과 제목·구성·내용이 사실상 동일하다.

 17일 박홍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제1저자가 제2저자보다 큰 연구업적을 인정받는 관행에 비춰볼 때 직위를 이용한 제자 논문 가로채기”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술지에 실을 교수 논문이 부족했던 터에 제자에게 기회를 줬다”고 해명했다. 송 수석이 2005년 제자 황모씨와 공동발표한 학술지 논문은 1년 전 황씨가 쓴 동명의 석사논문과 제목·방법론·데이터가 같다. 송 수석은 또 2004년 12월 제자 김모씨의 석사논문을 축약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본인·김씨를 각각 1·2저자로 올렸다. 그는 “제자의 요청에 따라 1저자로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교육수장’의 논문 잡음은 이번뿐이 아니다. 2006년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임명 13일 만에 낙마하기도 했다.

 학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교육학자는 “교수는 논문 주제 선정에서 연구 방법까지 일일이 지도하게 마련”이라며 “학위논문을 교수·학생이 함께 발표하는 것 자체가 표절은 아니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교수 1저자, 제자 2저자’인 저자 순위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요즘은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낼 때 제자가 제1저자, 지도교수는 제2저자나 교신저자를 맡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당시엔 인문사회계열은 1·2저자, 교신저자 개념이 뚜렷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교수가 제자에 앞서는 관행이 우세했고 대학원생의 논문은 교수와의 공동저작이 아니면 학술지에 접수조차 어려웠다.

 독고윤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표절 논란을 계기로 관행·서열 대신 실질적인 기여에 따라 저자 순위·역할을 정하고 연구윤리 기준을 세워 준수하는 학문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인성·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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