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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수요일] 청춘리포트 - 힙합 탐구생활

신인 래퍼 선발대회인 ‘슈퍼루키챌린지’. 이 대회의 주최는 힙합문화지원단체인 블랙소울유니온. 가리온 같은 스타 힙합 뮤지션을 꿈꾸는 청춘이 몰려들지…. 올해는 그 세 번째 대회. 슈퍼루키챌린지3의 우승후보는 A-ONE, J.Counter X Stringer, P.Hole. 22일 서울 프리즘홀에서 열릴 최종 경연을 펼치지(예매 www.indibookin.com). 세 팀에게 물었지. 20대 청춘이 왜 힙합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힙합의 진짜 매력이 뭔지, 스마트폰으로 우측 QR코드를 스캔하면 들을 수 있지. 랩으로 묻고 랩으로 답한 힙합 인터뷰.

힙합은 요즘 20대를 지배하는 문화 코드입니다. 음악 장르로서만이 아니라 패션이나 삶의 태도 등에도 힙합 문화가 깊이 스며들어 있죠. 1980~90년대 청춘에게 록이 있었다면, 2010년대의 청춘은 힙합을 통해 세대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힙합에는 요즘 청춘의 꿈과 좌절, 그리고 사랑이 녹아있지요. 이 때문에 힙합이라는 문을 통하지 않고선 지금의 20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듭니다.

 청춘리포트는 청춘 세대의 힙합 문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들의 힙합 언어를 그대로 끌어왔습니다. 이번 지면은 힙합 랩의 작법을 차용해 작성됐습니다. 20대 힙합 뮤지션과의 인터뷰는 아예 랩으로 진행돼 하나의 힙합 음악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힙합은 엉덩이(hip)를 흔들다(hop)라는 뜻입니다. 힙합 음악을 틀어놓고 리듬을 타면서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팍팍한 20대의 자기고백, 힙합

P.Hole 박근형
빈지노, Dok2, 스윙스, 이센스…. 이 이름들 들어본 적 있어? 이들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무대에서 활동하는 래퍼. 청춘 세대에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랩 스타. 이들의 공연장은 20대 청춘들로 매번 넘쳐나지.

 힙합 음악은 요즘 20대를 지배하는 대중문화. 20대가 이끄는 힙합의 대중화. 음원 차트 상위권에 힙합 음악이 오르고, 홍대 인근에는 힙합 공연이 늘어나고 있지.

 음원 차트 멜론의 2013년 연간 순위를 볼까. 1위 프라이머리의 ‘자니’, 2위 리쌍의 ‘눈물’, 4위 배치기의 ‘눈물샤워’, 5위 프라이머리의 ‘?’ …. 상위 5개 곡 가운데 4곡이 힙합이었지.

 물론 지난해엔 힙합 문화 확산에 불을 붙인 사건이 있었지. 이름하여 ‘디스전’. 때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래퍼 개코, 스윙스, 이센스, 사이먼 도미닉 등이 랩 실력과 진정성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힙합 음악으로 서로를 ‘디스(공격)’했지. 힙합에서 이런 음악 대결은 자연스러운 것. 힙합 뮤지션의 음악 실력은 매끄러운 랩과 플로우로 서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결판나는 것.

 디스전이 힙합 인기에 불을 붙였고 20대 가운데 래퍼 지망생도 많아졌지.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Mnet) 시즌3에는 예선에만 3000명 가까이 몰렸다지. 요즘엔 아이돌조차 힙합 뮤지션을 표방해. 대형기획사에선 힙합 레이블을 만들어 발표해. 아이돌 그룹 2PM 출신인 박재범도 ‘AOMG’란 힙합 레이블을 만들어 활동해.

  힙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장르. 한국도 힙합 공연장엔 20대 청춘들이 우르르. 20대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힙합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지.

 힙합은 무엇보다 20대의 자기고백. 20대 청춘의 고민과 꿈이 녹아 있지. 취업 걱정에 갈수록 팍팍해지는 한국의 20대. 힙합을 들으면 요즘 20대의 쓸쓸한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김효은 기자

P.Hole, 2014년 대한민국에서 20대, 그리고 래퍼로 사는 건 어때?

J.Counter 이재현(左), Stringer 권혁중(右)

절실했던 2011년 결국엔 상경 음악은 돈 안돼 생활비는 다 투잡 허슬 알바해서 번 돈은 전부 청구서와 집세로 20년 만에 나 홀로 된 이 옥탑방은 좁거든 사서고생해 자급자족하는 내 인생자주고민해 내 미래와 진로는 언제쯤 제대로 인정받을지 말야 친척들에겐 항상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딴따라하는 반항아 내 이십대 어느때보다 정신차리고 있지 사실꿈에 대해선 누구라도 남부럽지 않은 나지 이십대 중반의 대부분은 회사와 집 결코 나쁘다는건 아냐 나보단 훨씬 잘 살겠지 난 꿈을 좇는 루저 행복을 알아 내가 부러운 애도 있을걸 넥타이 부대 어딘가 무거운 짐을 짊어질 차례야 이십대는 모두 살아가고있지 이제부터 진짜 시작

A-ONE, 20대는 힙합에 열광하잖아. 왜 힙합을 좋아하는 거니?

A-ONE 강동원
초등학교때 부터 난 꿨지 가수의 꿈 허나 중2때 부터 바꼈지 힙합을 듣구 왜냐면 솔직한 가사가 꽤 충격이였구 안들어본 드럼 리듬들이 내겐 신세계였어 그때부터 고개를 까딱이며 박자를 셌구 그 박자속 네박자 위에 가사를 썼어 그렇게 시작됐지 남들과 색이 다른 삶이 계속해 뱉어댔지 뱉은만큼 나이가 드는 사이 어느새 힙합이 대세가돼 다들 한다고들 난리 엄마돈 갖다 부린 사치 갖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고 왜자꾸 따라하니 수박 겉핥기처럼 그러면서 랩스타가 되길 원하니 그렇다면 적어 첫번째 조건 본질이 뭔지는 알 것 그게 뭔지 안다면 본인들만의 태도를 갖춰 결코 어렵진않아 누구나 할수있어 힙합 나도 현재 힙합하며 살아 바로 한국 힙합

J. Counter 힙합 뮤지션이 가져야 할 태도는 뭘까?

작업하다 해가 떴어 벌써 또 밤이 갔고 여태 난 또 계속해서 bulk up(충만해졌어) 압박감 없어 또 꾸미는 말들을 뱉어 don't kill my vibe(이 기분을 망치지마) 여태껏 쌓인 압박감들을 모두 벗겨놔 butterfly(나비처럼) 이제는 날개를 펴수많던 ‘거리’ 위 또 무대를 보고 영감을 펴 이것을 예술로서 펼쳐 냈던 놈들이 바로 MC’s 아무나가 랩은 해도 MC가 될 수 없지 다시 butterfly 난 다시 butterfly 길거리 위에서 진정함을 담아낼게 내 형제를 난 바라봐 rookies game. they got my back(그들이 나를 받치고 있어) 모두가 멋있는 걸 몰라 그리고 허세뿐 나와 내 형제들은 밑바닥에서부터 나가는 중 That’s the crew thing(그것이 힙합의 크루야) 또 무시를 받고 핍박해도 언제나 함께 가시밭을 걷지 we prove it(우리가 그걸 증명한다)


주목받는 ‘슈퍼루키’

A-ONE(강동원·24)=서울 경복고 힙합동아리에서 처음 랩을 썼다. 한국어 랩의 신세계를 연 가리온의 MC 메타처럼 존경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J.Counter X Stringer=J.Counter(이재현·래퍼·25)는 경희대 흑인음악동아리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래퍼명 ‘카운터’는 기존 음악을 반격하겠다는 표현이다.

Stringer(권혁중·보컬·26)는 2년 전 같은 동아리에서 제이카운터를 만나 알앤비 보컬에서 힙합도 시도하게 됐다.

P.Hole(박근형·24)=대학 자퇴 후 힙합을 하고자 인천에서 상경했다. 다이나믹 듀오처럼 내 색깔을 지키면서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싶다.


힙합 용어사전

MC : Microphone Controller, 래퍼를 뜻함
크루 : 친분이나 비슷한 음악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결성한 집단
디스 : disrespect(무례)의 준말. 랩으로 서로의 허물을 공격하는 것
플로우 : 랩의 흐름. 박자를 쪼개는 방식부터 목소리 톤까지 래퍼마다 다르다
허슬: 힙합 속어로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는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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