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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에 코르셋 … 조성하 "내 롤모델은 메릴 스트립"

처음으로 여장에 도전한 조성하. [사진 설앤컴퍼니]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진지한 맏사위 조성하(48)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트랜스젠더 역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프리실라’에서다.

 “그동안 딱딱하고 무게있는 역할만 쭉 했어요. 저만 화면에 나오면 분위기가 잡힌다는 말도 들었죠. 좀더 친숙한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어 파격 변신에 도전해봅니다.”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성하는 “고향인 무대로 돌아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 ‘전설’ 출신으로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2004년 영화 ‘미소’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주로 영화·드라마에서 활동했다. ‘프리실라’는 그에게 사실상 첫 뮤지컬 출연작이다. 1990년 해적판 ‘캣츠’에서 바퀴벌레 역을 맡아 탭댄스를 춘 적이 있지만, 그는 “뮤지컬 배우로 출연한 작품이라 보긴 어렵다”고 했다.

‘프리실라’에서 그가 보여줄 트랜스젠더 ‘버나뎃’이다. [사진 설앤컴퍼니]
 다음달 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프리실라’는 트랜스젠더와 게이 등 여장남자 세 사람이 오지로 공연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뮤지컬이다. 2006년 호주에서 초연한 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올랐다. 조성하가 맡은 ‘버나뎃’ 은 일행의 리더 역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거쳐 세상을 좀더 편안하게 바라보게 된 인물이다. 뮤지컬 배우 고영빈·김다현이 그와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노래와 춤은 다른 두 배우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제게 큰 숙제죠. 하지만 저에겐 ‘나이 많다’는 장점이 있으니, 연륜의 깊이가 드러나는 연기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 연습시간이면 코르셋과 하이힐을 착용한 채 여자로 산다. 한 번 공연에 드레스·수영복 등 열네 벌의 옷을 갈아입는다. 걷는 자세, 손놀림 하나까지 여자 흉내를 내면서도 “관객들에게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롤 모델은 김희애와 전인화,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다.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내면의 힘이 드러나는 연기”가 탐이 나서다.

 이번 공연은 그가 연극판에서 배고팠던 시절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다.

 “‘내가 유명인이 되면 무대로 관객들을 모으는 데 큰 힘이 될 텐데…’ 생각했었죠. 이제 그런 위치에 왔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간판’만 믿고 후배들에게 폐 끼치는 선배가 되지 않으려면 더욱 최선을 다해야지요.”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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