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해외 맛집까지 공수 … 디저트 3차 대전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 5일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앞엔 개점 1시간30분 전인 오전 9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중독이 될 정도로 맛있다고 해서 ‘홍콩 마약쿠키’라는 별명이 붙은 쿠키를 파는 홍콩 ‘제니베이커리’가 이곳에 팝업스토어(단기 임시매장)를 열었기 때문이다. 제니베이커리 최초의 해외 판매다. 하루에 쿠키 400통씩 팔았는데 행사가 이어진 나흘 동안 매장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 백화점 조리식품 담당 박소영 대리는 “1인당 5통으로 급히 판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며 “줄을 섰는데도 사지 못한 고객께 양해를 구하느라 행사기간 내내 바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광경은 17일 서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도 벌어졌다. 홍콩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팀호완’의 대표적인 딤섬으로 ‘미슐랭 달콤딤섬’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비큐 포크번을 파는 롯데호텔 팝업매장 앞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백화점 유명 디저트 행사장마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호텔 홍보도 하고 메뉴에 대한 반응도 보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시작된 ‘디저트 전쟁’이 특급호텔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마약쿠키나 달콤딤섬뿐 아니다. ‘오바마 치즈케이크’ ‘뉴욕 크레이프케이크’ ‘185년 전통의 벨기에 와플’…. 최근 백화점과 특급호텔에서 경쟁적으로 들여오고 있는 디저트다.

 최근의 해외 맛집 모셔오기 열풍은 ‘디저트 전쟁 3차전’으로 부를 만하다. 서울 가로수길·홍대 맛집 모시기, 지역 유명 빵집 영입 경쟁에 이어서 이번에는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디저트 매출은 ▶경기침체에 1만~2만원대의 ‘작은 사치’가 유행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단맛을 선호하는 데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입소문과 매장 앞의 긴 줄이 화제가 되면서 고객을 모으는 효과까지 있어 백화점이 디저트 매장에 공을 들인다. <본지 2014년 2월 18일자 B2면>

 해외 유명 맛집은 제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 비용이 많이 든다. 그만큼 값이 비싸진다. 콧대가 높아 영입도 쉽지 않다. 현대백화점 황혜정 바이어는 “해외 진출은 생각 없다”는 제니베이커리에 250통 이상 e메일을 보내고 홍콩을 네 번 넘게 방문했을 정도다. 이런 어려움에도 해외 디저트 들여오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해외생활이나 외국 영화·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높으면서도 국내에 없는 신선한 맛으로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갤러리아백화점 박보영 델리 바이어)이다. 이 백화점 ‘치즈케익팩토리베이커리’를 찾은 회사원 허은정(28)씨는 “교환학생 시절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먹었던 치즈케이크 맛을 못 잊어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레스토랑 평가 전문지 ‘자갓’에서 3년 연속 디저트 1위로 뽑힌 미국 뉴욕의 베이커리 ‘레이디M’을 들여온 지 한 달 만에 예상 매출의 두 배 이상을 올리고 있다. ‘오바마 케이크’로 유명한 뉴욕의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는 롯데·현대백화점 매장 앞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가게에서 케이크를 사서 나오는 사진을 걸어놓았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250만원어치를 판다. 해외 디저트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신라호텔은 185년 된 벨기에 와플전문점 ‘메종 당두아’의 장인을 초청해 24일까지 호텔 베이커리·라운지·뷔페레스토랑에서 판매한다.

구희령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